
캐나다가 1주일째 대형산불로 신음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캐나다산불센터에 따르면 현재 전국적으로 725건의 산불이 진행중이다. 연방 정부는 군과 해안경비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태다. 이에 자체 소방 역량으로 한계에 이르러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뉴펀들랜드주에서는 통제불능한 상태의 산불이 3건 발생해 900명이 긴급 대피한 상태이고, 마니토바주에서는 118건의 산불이 발생해 현재 약 1만4000명 넘는 주민들이 대피했다.
뉴펀들랜드 래브라도주에서는 하루 만에 산불 면적이 3000헥타르(ha)에서 5000헥타르 이상으로 확대돼 올해 화재 중 최대 규모 피해를 기록했다. 고온과 강풍이 확산을 부추기며 인근 마을까지 번질 가능성이 제기됐고, 일부 구조물 피해가 보고됐으나 정확한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섬 나나이모 북서쪽 50km에서도 대형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대피령이 해제된 110가구를 제외하고 294가구는 여전히 대피 명령이 유지되고 있으며, 해당 지역은 짙은 연기에 휩싸여 있다. 해당 지역은 향후 몇 주, 길게는 몇 달 동안 연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급경사 지형으로 접근이 어려워 헬기 착륙지와 임도를 새로 개설하며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마이크 플래니건 톰슨리버스대 교수는 "산불 건수가 너무 많아 자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국내에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국가산불청을 신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간 지원체계가 있으나, 장비와 인력이 현장에 도착하는 데 며칠씩 걸려 피해를 키운다고 지적했다.
실제 뉴펀들랜드에는 인근 지역인 뉴브런즈윅·퀘벡·온타리오에서 지원이 왔지만, 일부 항공기는 정비 문제나 자국 산불 진화로 도착이 지연됐다. 켄 맥멀린 캐나다소방서장협회 회장은 "모든 화재는 지역에서 시작되지만, 현 체계는 지방 소방관에게 산불 진화 부담을 과도하게 지우고 있다"며 지방-국가간 조율 강화를 요구하기도 하였다.
전문가들은 이번처럼 전국적으로 산불이 확산하는 근본 원인으로 기후위기를 꼽고 있다. 지난해 캐나다를 강타한 산불 역시 기후위기가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작년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캐나다산림청, 캐나다천연자원부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후위기로 캐나다 산불의 강도는 20% 높아졌으며 발생 빈도는 최소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고온·건조한 기후와 강풍이 맞물리면서 향후 수주간 산불 위험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당국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이동제한과 화기 사용금지 등 각종 예방 조치를 강화하고 있지만, 진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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