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돌프' 못보는 거야?...세기말 온난화로 80% 줄어든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8-14 15:45:42
  • -
  • +
  • 인쇄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북유럽과 북극 등에 서식하는 야생 순록 개체수가 지난 수십 년간 3분의 2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로 간다면 세기말 개체수는 80% 이상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다.

호주 애들레이드대학 다미엔 포드햄 박사 연구팀은 온실가스 배출이 지금과 같은 속도가 유지되면, 세기말까지 전세계 야생 순록과 캐리부(북미 순록) 개체수가 약 60%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을 13일(현지시간) 내놨다. 특히 북미 지역과 북극 툰드라 지방 등 서식지 환경변화가 극심한 경우에는 감소율이 80%를 넘어설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십년간 야생 순록 개체수는 꾸준히 감소해 1980년대 550만마리에서 2020년 기준 약 190만마리로 줄어들었다. 이는 주로 기후변화로 인한 온도 상승 때문인데, 기온이 낮은 북쪽 지역에 서식하는 순록들이 상승하는 온도에 적응하지 못해 질병에 걸리거나 먹이가 없는 북쪽으로 향하면서 개체수가 줄어든 것이다.

연구팀은 화석 기록과 DNA 분석 등 다양한 자료를 활용해 마지막 빙하기가 있던 2만1000년 전부터 그간 순록의 개체수 변화를 조사했고, 이를 활용해 예측모델을 구축했다. 이 모델에 온실가스 배출별 시나리오를 적용하자 지금과 동일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유지하는 중간 시나리오에서도 순록 개체수가 급격히 갑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미엔 박사는 "지역과 개체 특성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이대로 온난화가 지속되면 순록 개체수는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며 "심각한 곳은 80% 이상 개체수가 소멸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순록은 나무·관목의 성장을 억제하고 씨앗을 퍼뜨리며 토양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등 툰드라 생태계에 없어서는 안될 핵심 종이다.또한 북극 원주민 공동체, 특히 알래스카 원주민과 북미 이누이트족에게는 중요한 식량이자 문화적 상징으로, 순록의 멸종은 북극 원주민들의 식량 주권 위협으로 이어지게 된다.

우드웰 기후연구센터 제니퍼 와츠 북극 프로그램 디렉터 "순록과 캐리부의 운명은 북극곰만큼이나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며 "북극 전역의 생태계와 주민들의 생존이 이들의 보전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극은 현재 빠르고 심각하게 온난화가 나타나고 있어 이런 결과가 새삼스럽진 않다"며 "이 또한 지구가 보여주는 적신호 중 하나며, 인류는 기후변화를 야기하는 활동을 즉시 멈추거나 줄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드'에 8월 13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수령 어려진 열대우림...탄소저장공간 1억4000만톤 사라져

열대지역 나무들의 수령이 어려지면서, 숲에 저장돼있다 방출된 탄소가 1억4000만톤에 이른다는 연구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독일 GFZ헬름홀츠 지구과

스위스 빙하, 2015년 이후 1000개 사라졌다...'전체의 25%'

스위스 빙하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2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빙하연구소(GLAMOS) 연구팀은 2015년 이후 스위스 빙하가 약 25% 사라졌다

10억달러 피해 입힌 '괴물산불' 43%가 최근 10년에 발생

피해 금액이 1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산불의 약 절반이 최근 10년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2일(현지시간) 칼럼 커닝햄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 박

"고기는 일주일 한번"...'지구건강식단' 하루 사망자 4만명 줄인다

고기를 적당히 먹어도 식량 부문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하루 전세계 사망자를 최소 4만명씩 줄일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요

유럽의 녹지, 매일 축구장 600개만큼 사라진다

유럽 대륙의 녹지가 개발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영국과 유럽 전역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기후대응 촉구한 교황...트럼프 겨냥한듯 "지구 외침에 귀기울여야"

교황 레오 14세가 사실상 기후회의론자들을 겨냥해 "지구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라"며 일침을 가했다.교황은 1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생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