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기고 끊기고 무너지고...수도권 200㎜ 물폭탄에 곳곳 '물난리'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8-14 09:58:14
  • -
  • +
  • 인쇄
▲고양시 화랑로에 순식간에 불어난 물에 도로가 잠기면서 침수된 차량 (사진=연합뉴스)

7월 경남과 광주를 할퀴었던 집중호우가 이번에는 수도권 일대를 강타하면서 많은 피해를 낳았다.

13일 서울과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중호우로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자동차가 고립돼 사망하거나 상가와 주택들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인천과 김포, 포천에서는 사망자가 3명이나 발생했다. 

폭우는 13일 새벽부터 퍼부었다. 이날 인천 옹진군 덕적도는 오전 8시부터 1시간동안 무려 149.2㎜의 '극한호우'가 내렸다. 이는 지난 7월 무안에서 1시간동안 내렸던 141㎜보다 더 많은 양이다. 

덕적도뿐만 아니라 이날 인천시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200㎜가 넘는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후 10시 기준 영종도 255.5㎜, 김포 248.5㎜, 덕적도 241.9㎜, 무의도 218.5㎜ 등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오전 7시 20분께 인천시 중구 운서동 도로에서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지며 호수에 빠져 40대 운전자가 숨졌다.

갑자기 너무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도로는 물바다로 변했고, 서울지하철 1호선 라인인 인천일대 경인국철이 끊기기도 했다. 인천지하철 1호선 박촌역 승강장과 선로에는 빗물이 들어차면서 한때 무정차로 통과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폭우가 집중됐던 인천에서는 아파트단지 담장이 무너지거나 시장이 침수되는 사고가 잇따랐다. 또 폭우로 인한 땅꺼짐 사고도 발생했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인천에서 접수된 호우 피해 신고는 모두 239건으로 집계됐다.

고양과 의정부 등 경기북부 지역에서도 많은 비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10시까지 고양 주교에는 233.5㎜, 양주 장흥은 218.5㎜, 의정부 신곡은 218.0㎜, 포천 광릉은 211.0㎜의 비가 퍼부었다. 고양시 현천동은 오전 11시에서 1시간동안 105.0㎜의 비가 내린 것으로 관측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지하철 3호선과 경의·중앙선, 경원선, 교외선 등의 열차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오전 11시 30분께 경의·중앙선 일산역∼수색역 구간의 운행이 중단됐고 이어 오전 11시 55분에 지하철 3호선 연장 일산선과 경원선 녹천-덕천역 구간 운행이 끊겼다. 고양시와 의정부시를 연결하는 교외선 전 구간도 선로 침수로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물에 잠긴 인천 정서진중앙시장 (사진=인천소방본부)

인명사고도 발생했다. 오전 7시께 포천시 영북면 도로에서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신호등을 들이받아 조수석에 있던 70대 여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오후 12시 14분께 김포시 대보천에 차량이 떠내려가면서 뒷좌석에 있던 80대 남성이 숨졌다. 오후 1시 20분께 고양시 내곡동 한 비닐하우스에서는 6명이 침수로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짧은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시민들의 구조신고가 빗발쳤다.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207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의정부시에서만 이날 폭우로 주택 침수 31건, 상가 침수 13건, 도로 침수 34건, 토사 유실 1건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고양시에서는 150여건의 피해가 신고됐는데 도로 침수 120여건, 주택 침수 26건 등이다.

수도권에 퍼붓던 폭우는 14일 아침까지 세차게 이어졌지만 오전 9시를 기점으로 약해진 상태다. 이에 기상청은 인천과 고양 등 경기에 발령했던 호우경보를 오전 9시30분을 기해 해제했다. 

반면 비구름대가 충청권으로 이동하면서 14일 오전 9시30분을 기해 세종과 공주, 보령 등 충청남도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기후/환경

+

"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

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