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라 시기에 만들어진 국보급 저수지가 인근 화장품 공장 화재로 발생한 유해물질에 의해 오염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3일 경상북도 영천시 채신공단에서 발생한 화장품 원료 제조공장 폭발 화재로 염화수소와 옥틸페놀 등 유해화학물질이 뒤섰인 소방용수가 청못저수지(청지)로 흘러 들어가 물고기 약 1.5톤이 집단 폐사했다.
이에 영천시는 지난 5일부터 청못 저수지 수문을 차단하고 환경공단 소속 보트 1대 민간 보트 2대, 흡착포를 투입해 긴급 방제 작업을 벌였다. 또 드론 등 항공 촬영으로 저수지 3개 지점에서 주 2회 수질 검사를 하고 있다. 일대 농업용수 공급은 전면 중단됐다.
화재사고 직후 오염수가 저수지에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오일펜스와 흡착포를 설치하고, 양수기를 동원해 일대 수로 내 오염물질 약 185톤을 수거했지만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에 영천시는 오염 지점을 중점으로 오일펜스를 추가 설치하고, 오염된 수초와 토양 제거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청못저수지는 신라 제23대 법흥왕 시기인 536년에 만들어진 곳으로, 현존 저수지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천시 환경보호과 관계자는 "청못저수지로 들어간 유해화학물질이 금호강까지 확산하지 않도록 방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중소기업 특별지원지역 지정을 정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가스폭발로 발생한 이 화재사고로 근로자 1명이 숨지고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