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때 만든 저수지 인근 공장화재로 유해물질 '범벅'...물고기 떼죽음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8-14 14:32:30
  • -
  • +
  • 인쇄
▲지난 3일 경북 영천시 금호읍 구암리 채신공단 내 화장품 원료 제조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라 시기에 만들어진 국보급 저수지가 인근 화장품 공장 화재로 발생한 유해물질에 의해 오염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3일 경상북도 영천시 채신공단에서 발생한 화장품 원료 제조공장 폭발 화재로 염화수소와 옥틸페놀 등 유해화학물질이 뒤섞인 소방용수가 청못저수지(청지)로 흘러 들어가 물고기 약 1.5톤이 집단 폐사했다.

이에 영천시는 지난 5일부터 청못 저수지 수문을 차단하고 환경공단 소속 보트 1대 민간 보트 2대, 흡착포를 투입해 긴급 방제 작업을 벌였다. 또 드론 등 항공 촬영으로 저수지 3개 지점에서 주 2회 수질 검사를 하고 있다. 일대 농업용수 공급은 전면 중단됐다.

화재사고 직후 오염수가 저수지에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오일펜스와 흡착포를 설치하고, 양수기를 동원해 일대 수로 내 오염물질 약 185톤을 수거했지만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에 영천시는 오염 지점을 중점으로 오일펜스를 추가 설치하고, 오염된 수초와 토양 제거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청못저수지는 신라 제23대 법흥왕 시기인 536년에 만들어진 곳으로, 현존 저수지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천시 환경보호과 관계자는 "청못저수지로 들어간 유해화학물질이 금호강까지 확산하지 않도록 방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중소기업 특별지원지역 지정을 정부에 건의하고자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가스폭발로 발생한 이 화재사고로 근로자 1명이 숨지고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전자 신임 CEO에 류재철 사장...가전R&D서 잔뼈 굵은 경영자

LG전자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용퇴하고 신임 CEO에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이 선임됐다.LG전자는 2026년 임원인사에서 생활가전 글로벌 1위를 이끈

네이버 인수 하루만에...두나무 업비트 '540억' 해킹사고

네이버가 두나무 인수결정을 한지 하루만에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445억원 규모의 해킹사고가 터졌다.업비트는 27일 오전 두

LG U+, 임원 승진인사 단행...부사장 3명, 전무 1명, 상무 7명

LG유플러스가 2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부사장 승진 3명, 전무 승진 1명, 상무 신규 선임 7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이번 인사는 중·장기 성

"보이스피싱 막겠다"...LG U+와 KB국민은행, 예방체계 구축한다

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는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금융과 통신데이터를 결합한 인

아름다운가게, 사회혁신가 '뷰티풀펠로우' 15기 선발

아름다운가게가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사회의 지속가능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회혁신리더 뷰티풀펠로우 15기를 선발했다

두나무 품은 네이버 "K-핀테크로 글로벌 간다...5년간 10조 투자"

두나무를 인수한 네이버가 앞으로 인공지능(AI)과 웹3간 융합이라는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K-핀테크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

기후/환경

+

[날씨] 아직 11월인데...눈 '펑펑' 내리는 강원도

27일 강원도에 눈이 많이 내리면서 대설주의보까지 내려졌다.기상청은 이날 낮 12시를 기해 화천·양구군평지·강원남부산지·강원중부산

호주 화석연료 배출 전년比 2.2% 감소...재생에너지 덕분

호주가 재생에너지 전환율이 커지면서 화석연료 배출량이 줄어들었다.2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의 올해 화석연료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날씨] 겨울 알리는 '요란한 비'...내일부터 기온 '뚝'

27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린 후 기온이 뚝 떨어지겠다.이날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남

열대우림 벌목만 금지?...매장된 화석연료 '3170억톤 탄소폭탄'

전세계 열대우림 아래에 막대한 화석연료가 매장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6일(현지시간) 환경전문매체 몽가베이(Mongabay)에 따르면, 국제환경단체 '리

英 보호구역 84%서 '플라스틱 너들' 검출..."생태계 전반에 침투"

영국 자연보호구역 곳곳에서 플라스틱 너들(nurdle)이 발견됐다.26일(현지시간) 환경단체 피드라(Fidra)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전역의 '특별과학보호

플라스틱 문제 일으키는 '조화'...인천가족공원서 반입 금지될듯

인천가족공원에 플라스틱 조화(造花) 반입을 자제하도록 하는 조례 제정이 추진된다.26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산업경제위원회를 통과한 '인천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