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만 폭염에 취약?..."청년 사망률 32% 증가할 것"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12-09 14:17:09
  • -
  • +
  • 인쇄

폭염으로 인해 35세 미만 청년 사망률이 32% 증가할 것이라는 추산이 나왔다. 노년층뿐 아니라 청년층도 폭염에 큰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컬럼비아대학 연구팀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않으면 2100년까지 이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보고했다.

연구팀은 '습구 온도'가 높은 국가인 멕시코에서 사망자 데이터를 분석했다. 습구 온도는 온도와 습도 모두 반영해 열 스트레스 수준을 파악하는 측정값이다.

그 결과 2019년까지 20년동안 더위로 인한 사망자의 75%가 35세 미만의 청년층에게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추위로 인한 사망자는 대부분 50세 이상 노년층에서 발생했다.

그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연구팀은 생리적 차이(예: 아기는 땀을 흘릴 수 없음)와 직업적 위험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팀은 이러한 패턴이 미국과 유럽 등 다른 국가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고 짚었다. 연령대별로 기온에 반응하는 방식은 근본적으로 유사하기 때문이다.

연구의 저자인 앤드류 윌슨 컬럼비아대학 연구원은 "더위 취약성에 대한 논의는 대부분 노인에 초점을 맞추지만, 실제 열 사망률은 젊은 사람들에게서 발생한다는 점이 기후불평등을 드러낸다"며 추위로 인한 사망자, 노인 사망자는 감소하고 청년 등 더위로 인한 사망자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기후변화는 이미 진행 중이며, 이에 적응하는 방식은 미래에 인간 건강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며 "노인에게서 자원을 빼앗아서는 안 되지만, 젊은 사람들이 직면한 위험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크리스티 에비 미국 워싱턴대학 역학자는 멕시코와 같은 나라에서 더위로 인한 청년 사망률이 높은 이유로, 인구 중 청년층이 노년층보다 많다는 사실과 야외 노동자가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에비 박사는 "다만 높은 온도에 일상적으로 노출되면 적응도가 증가해 위험이 낮아질 것"이라며 이 패턴을 완전히 이해하고 다른 국가에도 적용되는지 확인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메드 카타나 펜실베이니아 의과대학 교수는 기후위기로 향후 수십 년에 걸쳐 열 관련 심혈관 사망률이 급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청년들이 직장, 학교, 여가 활동을 통해 더위에 노출되어 "불균형적인 기후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더운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위한 업무 휴식이나 스포츠 이벤트 일정 재조정 등 목표 지향적 대책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사이언스 어드밴스드'(Science Advances) 학술지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노총·민주당·쿠팡 '한자리'..."택배산업 발전 위해 소통" 다짐

택배산업 발전을 통해 노사가 윈윈하기 위해 노사정이 머리를 맞댔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사성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위원장,

'참붕어빵' 제품에서 곰팡이...오리온 "전량 회수조치"

오리온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가 검출돼 전량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오리온은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 발생 사례가 확인돼 시중에

F1 '넷제로' 향한 질주 5년만에 탄소배출량 26% 줄였다

영화 'F1 더 무비' 개봉과 함께 서킷 위 스피드에 열광하는 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포뮬러1(F1)은 탄소중립을 향한 질주도 이어가고 있다. F1은 2019년 '20

수자원공사, 재난구호용 식수페트병 '100% 재생원료'로 전환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재난구호용으로 지급하는 식수페트병을 100% 재생원료로 만든 소재를 사용한다고 23일 밝혔다. 수자원공사가 제공하는 이 생

친환경 사면 포인트 적립...현대이지웰 '그린카드' 온라인으로 확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이 녹색소비생활을 촉진하기 위해 친환경 구매시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그린카드 적립서비스

SK AX, ASEIC과 51개국 제조업 탄소중립 전환 나서

SK AX가 'ASEIC'과 손잡고 국내외 51개국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 탄소관리, 기후공시 등 탄소중립 전환을 돕는다. SK AX은 ASEIC(아셈중

기후/환경

+

'양산' 쓰는 남자가 늘고 있다..."사막같은 햇빛 그늘막으로 제격"

여자들만 주로 사용하던 '양산'이 38℃를 넘나드는 폭염에 남자들도 여름 필수템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무신사

AI로 탄소포집하는 콘크리트 찾아냈다

수백 년간 공기 중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콘크리트 소재를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찾아냈다.23일(현지시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비터비공과대

불볕더위 '아차'하면 온열질환에 쓰러져...폭염 안전수칙은?

전국 곳곳에 폭염경보 혹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폭염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

EU·중국 '기후리더십' 주도권 노리나?…'기후협력' 공동성명 채택

미국과 대척점에 서있는 중국과 유럽연합(EU)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녹색기술을 공동보급하기로 하는 등 협력관계를 더욱 밀착시키고 있다.24일(

산불 1년만에 한달 두차례 홍수...美 뉴멕시코주 마을의 수난

미국 뉴멕시코주 루이도소 마을이 또 물에 잠겼다. 이달에만 벌써 두번째 홍수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루이도소 일

폭염에 차량 방치하면 실내온도 90℃까지...화재·폭발 막으려면?

차량이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실내온도가 90℃까지 치솟으면서 화재나 폭발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폭염시 차량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5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