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인해 35세 미만 청년 사망률이 32% 증가할 것이라는 추산이 나왔다. 노년층뿐 아니라 청년층도 폭염에 큰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컬럼비아대학 연구팀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않으면 2100년까지 이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보고했다.
연구팀은 '습구 온도'가 높은 국가인 멕시코에서 사망자 데이터를 분석했다. 습구 온도는 온도와 습도 모두 반영해 열 스트레스 수준을 파악하는 측정값이다.
그 결과 2019년까지 20년동안 더위로 인한 사망자의 75%가 35세 미만의 청년층에게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추위로 인한 사망자는 대부분 50세 이상 노년층에서 발생했다.
그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연구팀은 생리적 차이(예: 아기는 땀을 흘릴 수 없음)와 직업적 위험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팀은 이러한 패턴이 미국과 유럽 등 다른 국가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고 짚었다. 연령대별로 기온에 반응하는 방식은 근본적으로 유사하기 때문이다.
연구의 저자인 앤드류 윌슨 컬럼비아대학 연구원은 "더위 취약성에 대한 논의는 대부분 노인에 초점을 맞추지만, 실제 열 사망률은 젊은 사람들에게서 발생한다는 점이 기후불평등을 드러낸다"며 추위로 인한 사망자, 노인 사망자는 감소하고 청년 등 더위로 인한 사망자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기후변화는 이미 진행 중이며, 이에 적응하는 방식은 미래에 인간 건강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며 "노인에게서 자원을 빼앗아서는 안 되지만, 젊은 사람들이 직면한 위험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크리스티 에비 미국 워싱턴대학 역학자는 멕시코와 같은 나라에서 더위로 인한 청년 사망률이 높은 이유로, 인구 중 청년층이 노년층보다 많다는 사실과 야외 노동자가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에비 박사는 "다만 높은 온도에 일상적으로 노출되면 적응도가 증가해 위험이 낮아질 것"이라며 이 패턴을 완전히 이해하고 다른 국가에도 적용되는지 확인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메드 카타나 펜실베이니아 의과대학 교수는 기후위기로 향후 수십 년에 걸쳐 열 관련 심혈관 사망률이 급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청년들이 직장, 학교, 여가 활동을 통해 더위에 노출되어 "불균형적인 기후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더운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위한 업무 휴식이나 스포츠 이벤트 일정 재조정 등 목표 지향적 대책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사이언스 어드밴스드'(Science Advances) 학술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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