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도출하기 위한 협상마감이 시한이 하루 남았지만 모든 회의가 비공개로 진행되면서 아직까지 협약문 초안도 공개되지 않아 전체회의가 언제 열릴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3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 옵저버(참관인)로 참가중인 김나라 그린피스 캠페이너는 "모든 일정이 대표단만 참여하는 비공개 회의로 진행되고 있어서 법률초안의 완성 시점을 비롯한 협약의 향방을 알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당초 29일 오후 7시 전체회의를 열고 플라스틱 오염종식을 위한 법적구속력이 있는 국제환경규제를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회의 안건인 법률초안이 나오지 않아 연기된 상태다. 옵저버들은 최소한 협상마감 하루전에는 '법률초안작성그룹'(LDG)이 초안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30일 오후 5시 현재까지 모든 것이 '깜깜이'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협약의 성패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이날 오후 그레이엄 포브스 그린피스 글로벌 플라스틱 캠페인 리더는 기자회견에서 "모든 회의가 목표치가 낮은 '제안문'으로 문을 걸어잠근 채 진행되고 있다"며 "플라스틱 오염을 끝낼 수 있는 세기의 기회가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해있다"고 우려했다.
제안문은 지난 29일 루이스 바야스 발비디에소 INC-5 의장이 제시한 것으로, 플라스틱 생산감축을 담은 선택지와 생산규제를 아예 빼버리는 2가지 선택지를 담고 있다. 특히 이 제안문은 플라스틱 유해물질에 대한 내용도 거의 모두 들어냈다. 이에 이날 국제원주민플라스틱포럼(IIPFP)은 원주민 지역사회가 입는 피해현황을 별도 기자회견을 통해 전하기도 했다.
포브스 플라스틱 캠페인 리더는 "아이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플라스틱 오염에 노출되고 있고, 우리 공동체를 파괴하고 있지만 플라스틱 협약은 지난 2년간 돌고 돌아 최소공통분모에 안주한 협약을 위한 협약에 그칠 위기에 처해있다"며 각국이 마지막까지 리더십을 보일 것을 촉구했다.
<부산=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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