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해저에 332개 협곡 발견…남극 빙붕 녹이는 역할?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8-01 15:23:27
  • -
  • +
  • 인쇄


남극 해저에 수천미터 깊이의 거대한 협곡들이 촘촘히 분포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자들은 이 지형이 해류 흐름과 빙붕 붕괴를 결정짓는 통로 역할을 하며, 기후붕괴 시나리오의 방향까지 바꿀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대학과 아일랜드 코크대학 연구진은 국제남빙양수심도도(IBCSO) 자료를 기반으로 남극 대륙 주변의 해저협곡을 고해상도로 분석해 332개의 협곡망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 협곡 가운데 일부는 깊이가 4000m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그랜드캐니언보다 2배 이상 깊다.

이번에 확인된 협곡의 수는 기존 연구보다 확인된 것보다 5배 많다. 지도화된 협곡 대부분은 대륙붕과 심해를 연결하는 V자형 해저 계곡이며, 동남극 해역에서는 가지처럼 분기된 복잡한 협곡망이 두드러졌다. 연구에 참여한 데이비드 암블라스 박사는 "극지방의 빙하가 오랜 세월 동안 막대한 퇴적물을 운반하며 깊고 큰 협곡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이 이 협곡에 주목하는 이유는 따뜻한 심층수가 이 경로를 따라 해안으로 밀려들기 때문이다. 남극순환심층수(CDW)는 남극 빙붕 하부로 스며들어 기반을 녹이며, 이로 인해 빙붕이 얇아지고 붕괴 속도는 빨라진다. 공동 연구자인 리카르도 아로시오 박사는 "해저협곡은 심층수가 육지 쪽으로 침투하는 길목"이라며 "결국 해수면 상승과 연결된다"고 말했다.

협곡은 해양 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퇴적물과 영양분이 집중적으로 이동하는 통로인 동시에, 생물다양성이 높은 해저 서식지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지구 전체 해저 중 고해상도로 지도화된 비율은 아직 27%에 불과하다. 남극의 경우 대부분의 지역이 여전히 탐사되지 않았으며, 동남극 해역은 평균 13%만 정밀 지도가 확보됐다.

이번 연구는 남극 대륙 주변 해저협곡이 기후예측 모델에서 간과되고 있는 변수임을 지적한다. 연구진은 "기존 기후모델은 이 복잡한 해저 지형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더 정확한 수심 데이터와 해류 관측이 기후붕괴 경로를 예측하는 핵심 열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Marine Geology' 6월 24일자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신간] 우리 시대 유행어 'ESG' 그 본질과 운명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 2기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저자는 반지속가능 정책만 골라서 극단적 보수 우파로 치닫는 트럼프가 임기 시작 후

정상혁 신한은행장 "미래 경쟁력 키운다…탁월한 실행이 관건"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2026년 신년사를 통해 금융 본연의 역할을 재확인하며 미래 경쟁력을 위한 혁신과 고객 신뢰 회복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신한은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사회적 가치창출 경영 최우선 과제로"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은 2026년 신년사를 통해 '확장'과 '전환'을 키워드로 고객 신뢰와 사회적 가치를 중심에 둔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KB국민은행은 2일

HLB그룹, 김태한 前삼성바이오 대표이사 영입

HLB그룹이 글로벌 도약을 본격화하기 위해 김태한 전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를 올 1월 1일자로 바이오 부문 총괄 회장으로 영입했다.이번 인사는

병오년 새해 재계는?..."AI 중심 경쟁력 강화" 다짐

2026년을 맞아 국내 주요 기업들이 신년사를 통해 저마다 인공지능(AI)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올해 화두로 내세웠다. 글로벌 경기 둔화, 지정학적 리스크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AI·머니무브 격변기…혁신으로 새 질서 주도"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2026년 신년사를 통해 "AI와 머니무브가 금융의 질서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판을 바꾸는 혁신으로 그룹의 대전환을

기후/환경

+

[주말날씨] 새해 첫 주말 '한파'...서남해안 '눈 또는 비'

2026년 새해 첫날부터 닥친 강추위가 주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겠다. 다만 토요일 낮이 되면 누그러질 전망이

EU '탄소국경세' 본격 시행…글로벌 무역질서 변화 신호탄

유럽연합(EU)이 올 1월 1일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본격 시행하면서 수입 제품에 탄소 비용을 부과하는 새로운 무역규제가 본격 가동됐다.1일(현

'벌침없는' 아마존 토종벌...보호받을 '법적권리' 세계 최초 부여

아마존 지역에 서식하는 페루 토종벌이 세계 최초로 법적권리를 부여받은 곤충이 됐다. 가디언은 '안쏘는벌'(stingless bees)에 법적권리를 부여하는 조례

새해부터 '수도권 직매립' 금지...'쓰레기 대란'은 없었다

1월 1일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된 가운데 우려했던 '쓰레기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동안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는 수도권 폐기물

[아듀! 2025] 끊이지 않았던 지진...'불의 고리' 1년 내내 '흔들'

환태평양 지진대 '불의 고리'에 위치한 국가들은 2025년 내내 지진이 끊이지 않아 전세계가 불안에 떨었다.지진은 연초부터 시작됐다. 지난 1월 7일 중국

30년 가동한 태안석탄화력 1호기 발전종료…"탈탄소 본격화"

태안석탄화력발전소 1호기가 12월 31일 오전 11시 30분에 가동을 멈췄다. 발전을 시작한지 30년만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1일 충남 태안 서부발전 태안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