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세미나] 김정빈 "재생원료는 거대한 소재산업...정부 물꼬 틔워야"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5-28 17:45:50
  • -
  • +
  • 인쇄
재생원료 의무비중 페널티 부과해야
수거인프라 확충해 비용부담 덜어야
▲김정빈 수퍼빈 대표가 28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녹색금융&ESG세미나'에서 발표를 하는 모습 ©newstree


플라스틱 재생원료가 거대한 소재산업으로 성장하려면 정부가 재생원료 사용을 의무화하고, 수거 인프라에 투자해 시장의 물꼬를 틔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정빈 수퍼빈 대표는 28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인하대학교 녹색금융대학원과 지속가능경영연구소 주최, 뉴스트리와 SDG연구소 주관 하에 '플라스틱 순환경제와 녹색금융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녹색금융&ESG세미나'에서 "플라스틱에 대한 산업의 의존도와 빈곤국 등을 고려하면 당장 탈플라스틱을 한다는 것은 어렵다"면서 "이에 따라 산업계는 글로벌 규격에 맞는 고품질의 재생원료가 원활히 공급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유럽연합(EU) 등 글로벌 시장에서는 탄소국경조정제도와 플라스틱 제조시 탄소총량을 측정해 세금을 부과하는 등 환경규제가 날로 강화되고 있다. 특히 생산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플라스틱 재생원료가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지원을 시행하고 있다.

김정빈 대표는 "유럽에서 코카콜라는 100% 재생원료로 음료용기를 만들고 있고, 2026년부터는 자동차 내장재에도 재생원료 사용비중을 35% 이상 늘리도록 지침이 마련되고 있다"면서 "이미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플라스틱 재생원료에 대한 산업규격이 자리잡으면서 관련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국내는 재생원료를 산업화하려는 움직임은 매우 더디게 움직이고 있다. 페트(PET) 재생원료 30%를 의무화한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는 10%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이를 위반해도 처벌받지 않기 때문에 준수하는 기업이 거의 없다. 그러다보니 좀체로 시장이 열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김정빈 대표는 "수퍼빈은 국제규격에 맞는 페트(PET) 재생원료를 생산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블랙록이 투자를 검토했다가 국내 재생원료 시장규모가 너무 작고 정부가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의지가 약하다는 이유로 투자를 하지 않았다"며 국내 열악한 재생원료 시장의 현실을 한탄했다.

이어 김 대표는 "기존의 선형경제 기반 폐플라스틱 수거체계를 개선하는 것도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산업계 수요가 많은 고품질 재생원료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하려면 순환경제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절실하다"면서 "그래야만 부족한 재생원료가 확보되고 수거비용을 줄여 재생원료 공급단가를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재생원료 시장은 도로를 달리는 것은 같지만 연료가 다른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차이와 비슷하다"고 말한 김 대표는 "기존 선형경제 플라스틱 선별구조에 투자를 집중하는 것은 내연기관 R&D 투자를 늘리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우리은행 'K-택소노미 AI' 도입으로 녹색금융 지원 강화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최초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여신 심사에 활용하는 'K-택소노미 전문상담 AI'를 도입했다고 25일 밝혔다. 'K-택소노미'는 지난 202

金총리 "태양광·풍력 대폭 확대…RE100 전용 산업단지 조성할 것"

김민석 국무총리가 탄녹위 주최 콘퍼런스에 참가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정부 차원의 에너지 대전환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김민석 국무총리는 22

상가 셔터가 작품으로 변신...KCC, 5명 작가와 을지로에 '셔터아트'

최근 젊고 힙(Hip)한 공간으로 탈바꿈하며 '힙지로'로 불리우는 을지로가 KCC의 컬러로 물들고 있다. KCC는 '셔터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 을지로 일

신한은행, 한국형 녹색채권 1000억원 발행..."녹색수송 사업에 투입"

신한은행은 22일 환경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이차보전 지원사업'에 참여해 1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했다.한국형 녹색채

"영농형 태양광, 활성화하려면 '농민·농업' 중심 정책 일관돼야"

영농형 태양광을 활성화하려면 농민과 농업을 중심으로 일관되게 단계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이 나왔다.최근 정부는 농촌 인구소멸과 에너지

포스코이앤씨 감전사고 外근로자 8일만에 깨어나..."음식물도 섭취"

포스코이앤씨 고속도로 연장 공사현장에서 감전을 당해 의식불명에 빠졌던 30대 미얀마인 근로자가 건강을 회복했다는 소식이다.21일 연합뉴스에 따르

기후/환경

+

폭염에 산불까지...美서부 축구장 1만5400개 '잿더미'

불볕더위가 극심하던 미국 캘리포니아와 오리건주에서 발생하던 산불이 몇 일째 번지면서 축구장 1만5400개 면적에 달하는 1만1000헥타르(ha)가 잿더미로

"생수·햇반·컵라면으로 살아요"...강릉 시민들, 물 부족에 아우성

서쪽지역은 최대 100mm의 폭우가 예보돼 있지만 강원도 강릉은 극심한 가뭄으로 물 부족 사태가 극에 달했다.지난 20일부터 계량기의 50%를 잠그는 제한

경기도, 퇴근길 폭우 대비 오후 6시 '비상1단계' 발령

퇴근길 폭우가 예상됨에 따라, 경기도가 25일 오후 6시를 기해 '비상1단계'를 발령한다.경기도는 25일부터 26일 오전까지 경기 북부와 남동부 지역을 중

알프스는 녹고 해변은 사라지고...관광산업 종말 오나?

기후변화로 폭염과 산불 등이 빈번해지면서 80년 후 관광산업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지속가능한 교통분야에서 선도적인 연구자인 스테

[날씨] 내일까지 중서부 '세찬 비'...가뭄 겪는 강릉은 '찔끔'

25일 인천과 서해안 지역에서 시작된 비는 중부지방으로 범위를 넓히면서 26일까지 이어지겠다. 서쪽과 중부지역은 매우 강하게 비가 내리겠지만 현재

3V 저전력으로 CO2 95% 포집 기술 '세계 최초' 개발

3볼트(V) 스마트폰 충전전압 수준의 저전력으로 95% 이상 고순도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기술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