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연기' 미세먼지보다 더 치명적...사망률도 2배 높아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8-20 16:18:44
  • -
  • +
  • 인쇄
▲지난 19일 스페인 오렘브라 우렌세에서 발생한 산불 (사진=연합뉴스)

산불 연기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글로벌보건연구소(ISGlobal) 연구팀은 산불이 유발하는 유해물질 및 미세먼지(PM2.5)로 인한 사망률이 기존에 평가된 것보다 93% 더 높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유럽 32개국의 사망률 기록과 2004~2022년 미세먼지 오염 추정치를 분석한 결과, 2004년에서 2022년까지 매년 평균 535명이 연기 입자 흡입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연구가 매년 평균 38명 사망한 것으로 추산한 것보다 93% 많은 수치다.

연구팀은 산불 연기 발생시 그 다음주에 사망률이 증가한다고 했다. 미세먼지가 1m³당 1마이크로그램(μg)씩 증가할 때마다 전체 사망률이 0.7%, 호흡기질환 사망률이 1%, 심혈관 사망률이 0.9%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산불 미세먼지가 교통 등 기타 배출원에서 나온 일반 미세먼지보다 위험성이 더 크다고 결론내렸다. 다만 화재 미세먼지 데이터의 가변성이 부족해 연령과 성별에 따른 수치를 세부적으로 추정하기는 어려웠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EU화재감시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유럽 산불 피해면적은 현재까지 89만5000헥타르(ha)로 역대 최고치다. 이 때문에 올해 산불 미세먼지 배출량도 지난 20년 평균치의 2배 이상이다. 지난해 12월 연구에 따르면 매년 전세계 153만명이 산불로 인한 대기오염으로 사망하고 있다.

올 5월에는 연간 10억가구가 산불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에 노출됐으며, 산불이 발생한 날에는 모든 창문과 문이 닫혀있어도 평상시보다 실내 공기오염 수치가 약 3배 치솟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의 공동저자인 캐서린 톤 IS글로벌 환경역학자는 "이전에는 산불 미세먼지가 기타 미세먼지와 유해성이 같을 것으로 가정됐지만, 연구 결과 산불 미세먼지는 동일한 양의 일반 미세먼지보다 더 해롭다"며 "화재 연기는 산불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인구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빅토르 레스코 데 디오스 스페인 레리다대학 교수는 산불 다발지역이 점점 북쪽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머지않아 중·북부 유럽에서도 산불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스페인 북서부는 1주일 넘게 산불이 타고 있다. 이로 인해 런던의 2배에 달하는 면적이 잿더미가 됐고, 폭염과 강풍으로 불길은 더 번지면서 피해지역을 넓히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배출권 유상할당 20% 상향...상의 "기업 비용부담 커질 것" 우려

환경부가 2026년~2030년까지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비중'을 현행 10%에서 15%로 올리는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에 대해 산업계가 비용부담

한은 "극한기후가 물가상승 야기…기후대응 없으면 상승률 2배"

폭우나 폭염과 같은 극한기후고 소비자물가에 단기적인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1년 넘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기후변화

기후/환경

+

강릉에 '반가운 비'...폭우 쏟아졌지만 가뭄 해갈 역부족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단비'가 내렸다. 아직 가뭄이 해갈될 정도는 아니지만 간밤에 내린 비 덕분에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주말날씨] 전국 이틀간 '세찬 비'...강릉에도 '가뭄에 단비'

이번 주말에는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비는 중국에서 형성된 비구름대가 우리나라로 진입하면서

"환경장관 약속 못믿어"...세종보 천막농성 철회 안한다

4대강 보 철거를 요구하며 금강 세종보에서 500일간 농성했던 환경단체들이 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이를 철회했다.11일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직접

화석연료 기업들 내뿜는 탄소...치명적인 폭염을 낳았다

엑손모빌 등 석유 대기업들의 탄소배출량이 2000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생했던 수십건의 폭염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강릉 식수원 고갈 일보직전 '비소식'...이틀간 20~60㎜ 내린다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쓰이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1일 오전 8시 기준 11.8%까지 낮아진 가운데 토요일인 13일 동해안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다.

1.5℃ 임계점 넘었나?...전세계 산호 84% 하얗게 변했다

전세계 바다의 산호초 84%가 해양폭염으로 백화 현상을 겪는 등 최근 해양생태계가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지난 2일 발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