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화장품 용기 중 절반 이상이 재활용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화장품 용기의 재활용 등급 및 표시 실태를 조사한 결과, 62.6%가 '재활용 어려움' 등급이라고 28일 밝혔다. 현행법상 화장품은 포장재 재활용 용이성 평가를 받는다. 등급은 '최우수', '우수', '보통', '어려움' 4개다.
국내 상위 15개 화장품 유통·판매업체에서 판매중인 제품 294개의 재활용 용이성 등급을 확인한 결과, 62.6%(184개)가 최하 등급인 '어려움' 등급을 받았고, 이어 '보통' 22.1%(65개), '우수' 14.6%(43개), '최우수' 0.7%(2개) 순이었다.
'어려움' 등급은 받은 제품은 포장재를 변경할 경우 제품의 기능장애가 발생하는 등의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포장재에 재활용 등급을 표시해야 한다. 조사 결과 표시 의무가 있는 제품 156개 중 단종되거나 표기 누락된 제품을 제외한 148개가 재활용 어려움 등급 표시를 하고 있었다.
반면에 등급 표시 의무가 없는 '최우수', '우수', '보통' 등급 제품들 중 등급을 표시한 제품은 110개 중 고작 17개 뿐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친환경 제품 구매를 독려할 수 있도록 기업 스스로 포장재 재활용 우수 제품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표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소비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몰에서는 재활용 용이성 등급 표시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을 자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구매 방식은 '온라인을 통해 화장품 정보를 얻은 후, 온라인으로 구매'가 57.3%로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조사대상 15개 업체의 대표 온라인몰 16곳을 조사한 결과, 재활용 용이성 등급 표시 정보를 게시한 곳은 1곳에 불과했다. 분리배출 정보에 대해서도 제품별 분리배출 방법과 분리배출 표시를 제공하는 곳이 각각 1곳에 그쳤다.
한편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87.3%가 동일한 조건이라면 친환경 용기의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화장품 업체가 환경보호를 위해 우선적으로 노력해야 할 점으로 '포장 줄이기'(42.6%), '재활용이 우수한 용기 사용'(18.1%), '분리배출이 쉬운 용기 사용'(16.1%) 등을 꼽았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대한화장품협회와 화장품 유통·판매업체들에게 온라인상 분리배출 표시 및 재활용 용이성 등급 등 화장품 용기에 대한 정보 제공 확대와 자원 순환을 위한 친환경 경영 노력 강화를 권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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