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승인 등 거치면 10월부터 사용금지될 듯
지난해 4월부터 '플라스틱 포장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영국 정부가 이르면 올 10월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수저·접시 사용을 금지한다.
영국 정부는 플라스틱 줄이기 일환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와 접시, 수저 그리고 폴리스티렌 컵 등에 대해 사용금지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2021년 11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진행된 영국 환경식품농무부(Defra) 협의에 따른 것으로, 금지 법안은 의회 승인 등을 거쳐 이르면 오는 10월 시행에 들어갈 전망이다. 스코틀랜드와 웨일즈에서도 비슷한 규제가 이미 시행중이다.
테레즈 커피(Thérèse Coffey) 영국 환경부 장관은 "플라스틱 포크는 분해되는데 200년이 걸리는 데다 2세기에 걸쳐 매립지나 바다를 오염시킨다"며 "이번 규제가 플라스틱 오염을 막고 미래세대를 위한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류가 퇴출되는 곳은 당분간 제한적이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식당과 카페, 테이크아웃용 제품만 사용금지 대상이고, 슈퍼마켓이나 상점 등은 규제에서 제외된다. 2021년 11월 공개된 협의문서에 따르면 후자의 경우 해당 품목이 '1차 포장'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금지대상에서 제외했다.
영국에서 사용되는 일회용 플라스틱 접수는 연간 약 11억개에 이르고, 일회용 식기도 연간 42억5000만개 정도 소비된다. 하지만 재활용되는 비중은 10%에 불과하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이렇게 배출되는 식품용기·식기류를 포함한 테이크아웃 포장용 플라스틱 품목들이 세계 해양쓰레기의 최대 비중을 차지한다.
영국은 비닐봉지 요금 도입으로 2015년부터 슈퍼마켓 비닐봉지 사용률이 95% 줄었다. 2018년에는 세탁용 미세플라스틱 금지, 2020년에는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와 면봉, 음료 교반기 등에 대해서도 사용을 금지한 바 있다. 또 올해부터 기업이 포장재 재활용과 폐기 비용을 전액 부담하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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