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중 미세플라스틱 74톤"…숨만 쉬어도 먹는다?

전찬우 기자 / 기사승인 : 2022-12-14 08:55:01
  • -
  • +
  • 인쇄
뉴질랜드 연구팀, 청정지역 오클랜드서 검출
플라스틱 병 300만개 분량…고환·간·뇌 축적
▲미세플라스틱 (사진=NASA)


세계에서 살기좋은 도시로 손꼽히는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기중에 떠다니는 미세플라스틱이 매년 74톤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분량은 플라스틱병 약 300만개에 달하는 수치다.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의 조엘 린델라웁(Joel Rindelaub) 박사팀이 최근 발표한 '대기중 미세플라스틱 총질량 측정' 연구결과에 따르면, 오클랜드에서 하루동안 검출한 대기중 미세플라스틱의 평균량은 1평방미터당 4885개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연구에서 나온 런던의 771개와 2016년 연구에서 나온 파리의 110개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오클랜드가 런던과 파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청정지역으로 알려져 있고, 인구수도 170만명으로 작은 편인데 미세플라스틱 양이 훨씬 높게 측정된 것에 대해 연구를 주도한 린델라웁 박사는 "과거보다 훨씬 미세한 플라스틱까지 측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진행됐던 대기중 미세플라스틱 측정 연구들은 미세플라스틱의 수를 극적으로 적게 계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특정조건에서 빛을 방출하는 유색염료를 사용해 대기중에서 0.01㎜에 이르는 작은 플라스틱 입자들을 찾아내 측정치를 구했기 때문에 과거의 연구결과와 다르게 대기중 미세플라스틱 양이 매우 높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미세플라스틱은 호흡기를 통해 체내에 축적될 수 있다. 특히 가장 작은 입자인 '나노플라스틱'은 혈액-뇌 장벽을 통과할 수 있고 고환, 간, 뇌와 같은 기관에 축적될 수 있다. 크기가 작을수록 독성학적으로 의미가 커지기 때문에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 수를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번 연구에서 대기중에서 주로 검출된 플라스틱 물질은 폴리에틸렌(PE)이었다. 폴리카보네이트(PC)와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가 그 뒤를 이었다. PE와 PET는 포장재에 많이 사용되고, PC는 전기전자 분야에 많이 쓰인다. 세가지 모두 건설산업에도 활용된다.

린델라웁 박사는 "지난 70년동안 전세계적으로 83억톤의 플라스틱이 생산됐다. 이 가운데 재활용된 것은 9%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소각되거나 무작위로 방출됐다"며 "자연적인 풍화작용으로 인해 대기중 플라스틱 입자는 점점 더 작아진다"고 말했다. 린델라웁 박사는 앞으로 연구를 통해 우리가 미세플라스틱을 얼마나 들이마시는지 정확히 측정할 계획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삼천리그룹, 국내 김 전문기업 '성경식품' 100% 인수

삼천리그룹이 국내 대표 김 전문기업인 '성경식품'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지도표 성경김'으로도 널리 알려

쿠팡 "자체조사 아니다...정부 지시 따른 공조 수사"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셀프조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쿠팡이 "자체조사 아니다"면서 "정부 지시에 따른 공조수사였다"고 반박했다.쿠팡은 26일 입장

"니들이 왜 조사해?"…쿠팡 '셀프조사'에 시민 반응 '싸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외부로 정보가 전송된 정황이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여론이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26일 온라인 커

쿠팡 '셀프조사' 발표에 뿔난 정부...제재강도 더 세지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자를 특정했으며 유출정보가 외부로 전송된 정황은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정부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발표한 쿠

기부하면 금리 'UP'...하나은행 '행운기부런 적금' 한정판매

하나은행은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ESG 특화 금융상품 '행운기부런 적금'을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이 적금은 하나은행과 한국맥도날드의 생활금융

현대차·기아, 탄소감축 목표 SBTi 승인...英 전기차 보조금 요건충족

현대차·기아는 지난 4일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중간단계로서의 온실가스 배출감축 계획에 대한

기후/환경

+

"탈탄소화 빨라졌다"…올해 에너지전환 투자규모 2.2조달러

올해 전세계 에너지전환 투자규모가 약 2조2000억달러(약 31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막대한 자금이 청정에너지로 투자되면서 전세계 탈탄소화

전자칠판부터 프라이팬까지...친환경 표시제품에 10종 추가

친환경 표시제품에 전자칠판과 프라이팬, 헤어드라이어 등 일상에서 사용빈도가 높은 10개 제품군이 추가됐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

2년만에 닥친 '대기의 강'...美캘리포니아 이틀간 '물폭탄'

미국 캘리포니아 일대가 '대기의 강' 현상으로 물난리를 겪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날 내린 폭우로 일부 지역에 돌발홍수가 발생

[주말날씨] 전국이 '냉동고'...칼바람에 체감온도 -20℃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여기에 바람까지 거세기 불어서 체감기온이 영하 20℃까지 뚝 떨어졌다. 올들어 가장 추운 이번 한파는 27일까지 이어지겠다.2

[ESG;스코어] 경기도 31개 시군...온실가스 감축 1위는 '의왕'

지난해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권장목표를 달성한 경기도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감축한 기초지방자치단체는 '의왕시'로 나타났다

EU, 기업 해외이전 우려에 "철강·화학업종에 보조금 확대"

유럽연합(EU)이 철강, 화학 등 에너지 집약산업에 국가보조금을 확대한다.EU 집행위원회는 철강, 화학 등 이미 지원을 받고 있는 기업들에 국가보조금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