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에 치명적…임신 중 오염원 노출 조심"
미세플라스틱이 사람 모유에서 처음으로 검출됐다.
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는 이탈리아 연구팀이 사람의 모유에서 미세플라스틱을 검출했다고 보도했다. 출산한 지 일주일 된 이탈리아 로마의 건강한 산모 34명을 검사한 결과 이 중 26명, 즉 75%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산모의 플라스틱포장 및 플라스틱이 함유된 개인위생용품 사용을 조사했으나 체내 미세플라스틱과의 상관관계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는 환경 도처에 플라스틱 오염이 만연해지면서 공기 및 물, 음식 등 보다 간접적인 경로를 통한 인체의 미세플라스틱 노출이 불가피한 상태임을 시사했다.
2020년 인간의 태반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확인되었으며 다른 최근 연구에서는 우유에 미세플라스틱이 유입되고 분유를 먹는 아기가 하루 수백만 개의 미세플라스틱을 삼킬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에는 딕 베타악(Dick Vethaak)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자유대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인간의 혈액에도 미세플라스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베타악 교수는 해당 연구를 통해 인간의 모유에도 미세플라스틱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미세플라스틱이 실제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규명되지 않았으나 이전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세포, 실험실 동물, 해양야생동물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플라스틱은 프탈레이트 등 유해한 화학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이 아기의 건강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큰 우려를 표하며 추가연구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발렌티나 노타르스테파노(Valentina Notarstefano) 이탈리아 폴리티크니카 델레 마르케대학(Università Politecnica delle Marche) 박사는 "유아는 화학오염물질에 극도로 취약하다"며 임신과 수유기간 이러한 오염물질 노출을 줄일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모유수유가 아기를 위한 좋은 방법임을 강조했다. "모유 수유의 이점은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단점보다 훨씬 더 크다"며 "이러한 연구는 모유 수유를 줄이는 방향이 아닌 대중의 인식을 높여 정치인에게 공해를 줄이는 법을 홍보하도록 압력을 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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