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컵 10억개 사용했는데 회수율 고작 19%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9-13 13:36:55
  • -
  • +
  • 인쇄
▲플라스틱 일회용컵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주요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에서 소비된 일회용컵이 10억개가 넘었지만 매장에서 회수된 일회용컵은 19%에 그쳤다. 

13일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일회용품 저감을 위해 자발적 협약을 체결한 스타벅스·배스킨라빈스·빽다방 등 카페 프랜차이즈 14곳과 맥도날드·롯데리아·버거킹·KFC 등 패스트푸드업체 4곳(2019년까지는 파파이스 포함)에서 지난해 사용된 일회용컵은 10억2389만1000개로 10억개를 넘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사용한 일회용컵은 43억4567만3000여개로 연평균 8억6913만5000개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일회용컵 사용량이 2017~2021년 연평균 사용량 대비 2억5000만개가량 늘어난 셈이다. 

반면 지난해 업체가 회수한 일회용컵은 사용량의 19%에 불과했다. 2021년 회수된 일회용컵은 1억9000만개로 같은기간 사용량 10억2000만개의 약 19%인 셈이다.  

특히 카페전문점의 일회용컵 회수율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패스투푸드점의 플라스틱컵 회수율은 67.2%를 기록한 반면 카페전문점의 플라스틱 컵 회수율은 7.6%에 불과했다. 종이컵 회수율은 14.3%였다. 


이에 환경부는 일회용컵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12월 2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회용컵 보증금제는 '가맹점이 100개 이상인 프랜차이즈의 매장'서 음료를 일회용컵에 받으려면 음료값과 함께 보증금 300원을 내도록 하고 이후 컵을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주는 제도다. 

정부는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무인회수기 설치 계획을 밝혔지만 그 효과는 아직 미지수다. 현재 정부는 지하철역과 주민센터 등 공공장소 500곳과 프랜차이즈 가맹점 1000곳에 무인회수기를 설치하기 위해 내년도 예산안에 87억5000만원을 편성했다. 

하지만 정부가 설정한 성능 기준을 만족한 무인회수기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가 진행한 1차 성능평가 때는 신청한 4개 제품이 모두 탈락했다. 센터는 "지난달 말부터 2차 평가가 진행 중이다"라며 "센터는 무인회수기가 빠르게 보급될 수 있도록 3차 평가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부가 카페와 식당 등 식품접객업 매장에서 일회용품 사용시 과태료 부과를 코로나19를 이유로 미루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식품접객업 일회용품 사용은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지난 1월 5일 한시적으로 허용됐다가 4월 1일 다시 금지됐다. 다만 환경부가 최대 300만원인 과태료 부과를 유예해달라고 각 지방자치단체에 요청하면서 과태료는 부과되지 않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셀트리온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친환경 포장재 71% 전환

셀트리온은 지속가능한 경영 활동 및 성과를 담은 '셀트리온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4-2025'를 27일 발간했다.셀트리온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

넷마블, CSRD 반영한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넷마블이 재생에너지 도입, 기술혁신 및 연구개발, 정보보안 등 ESG 경영 주요 성과를 공개했다.넷마블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과 지

배출권 구매하고 온실가스 감축?...소송 당하는 기업들 급증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온실가스를 상쇄했다고 주장한 기업들이 잇따라 제동이 걸리고 있다. 기후소송이 그만큼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런던정경대(LSE

엔씨, 탄소배출량 절반으로 감축…'ESG 플레이북 2024' 발간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탄소배출량을 전년 대비 50% 수준으로 감축했다.엔씨소프트가 지난해 ESG 경영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ESG 플레이북(PLAY

우리금융, 다문화 장학생 1000명 대상 18.9억 장학금 지원

우리금융이 올해 다문화 장학생 1000명을 선발하고, 18억90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한다고 26일 밝혔다. 우리금융은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의 '다문화 장학사

계면활성제 대체제 나오나...LG전자 '유리파우더' 실증 나선다

LG전자가 세탁세제 원료인 계면활성제를 대체할 수 있는 기능성 신소재 유리파우더 '미네랄 워시(Mineral Wash)'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실증에 나선다.LG

기후/환경

+

덴마크가 의장국 되는 EU...'그린딜' 후퇴 제동 걸리나?

덴마크가 오는 7월부터 유럽연합(EU) 이사회 의장국에 오르며, 자국의 기후정책을 농업 분야까지 확대시키려는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최근 환경규제

경기도, 전국 최초 '기후격차 해소 기본조례' 제정

경기도가 기후위기로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기후격차 해소에 관한 기본조례'를 전국 최초로 제정했다.경기도는 기후격차 등

[주말날씨] 대부분 지역에 '비'...'후텁지근' 체감온도 30℃ 이상

이번 주말에는 장맛비가 전국적으로 오라가락한다. 남부 내륙은 30℃를 웃도는 무더위가 덮치겠다.토요일인 28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대부분

챗GPT로 학교숙제?..."원자력으로 계산기만 쓰는 격"

인공지능(AI)의 탄소배출량이 모델 및 질문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문 수준에 따라 최대 6배, AI 모델 수준에 따라서는 최대 50배까지도

배출권 구매하고 온실가스 감축?...소송 당하는 기업들 급증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온실가스를 상쇄했다고 주장한 기업들이 잇따라 제동이 걸리고 있다. 기후소송이 그만큼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런던정경대(LSE

"대구가 작아졌다"…1990년대 이후 몸집 절반 줄어든 이유

1990년대 이후 대구의 몸길이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이유가 인간의 포획활동을 회피하기 위한 유전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인간이 몸집이 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