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사진에 찍힌 '메탄기둥'...매립지 음식물쓰레기가 원인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8-11 10:56:17
  • -
  • +
  • 인쇄
뭄바이 메립지서 매시간 9.8톤 나와..."온실효과 CO2 80배"
메탄 증가폭 사상최대치..."2050년 메탄배출량 70% 늘 것"
▲바람의 세기, 방향, 온도 등을 기반으로 감지된 메탄을 나타낸 위성사진. A부터 부에노스아이레스, 라호르, 뭄바이, 델리 순이다. (사진=SRON)


매립지에서 썩어가는 음식물쓰레기가 석유와 가축 못지않게 많은 온실가스를 뿜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 우주연구소(SRON) 요아너스 마사커스(Joannes Maasakkers) 환경과학자 연구팀은 지난 2020년 인공위성에 부착된 메탄 탐지기로 촬영된 위성사진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인도와 파키스탄, 아르헨티나 등지의 매립지에서 다량의 메탄가스가 배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메탄의 온실효과는 이산화탄소의 최대 84배에 달한다.

일례로 인도 뭄바이의 매립지에서는 시간당 9.8톤, 연간 8만5000톤의 메탄이 뿜어져나오고 있었다. 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매립지는 연간 25만톤의 메탄을 배출했다. 이는 도시 전체 메탄배출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쓰레기매립지에서 발생하는 메탄 비중은 전세계 메탄배출량의 11%에 달한다. 세계은행(WB)은 오는 2050년에 이르면 전세계 인구가 계속 늘어나면서 매립되는 쓰레기도 함께 늘어나고, 메탄배출량은 70%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2020~2021년 대기중 메탄 농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3배 짙어진 1900ppb를 기록했고, 증가폭 역시 16ppb로 관측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구의 공동저자 마사커스 연구원은 "메탄은 20년주기로 봤을 때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80배 강력하다"며 우려를 표하면서도 "메탄 배출을 당장 줄이면 그만큼 기후변화를 되돌리는 영향도 클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매립지 메탄배출량 계산법은 보고되는 매립량과 부패속도 추정치에 의존했지만, 위성사진을 활용하면 특정 장소별로 직접적이고 보다 정확한 배출량을 측정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마사커스 연구원은 "이번 연구로 메탄배출량이 많은 곳을 확인할 수 있었고, 따라서 어느 부분에서 저감 조처가 이뤄져야 하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며 "음식물쓰레기 퇴비화나 바이오가스로 활용하는 방안을 도입해 메탄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당 연구논문은 10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러쉬 '후탄' 배쓰 밤 출시...수익금 75% 멸종위기종 보호에 기부

핸드메이드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코리아가 5월 22일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을 맞아 멸종위기 핵심종 보호메시지를 담은 '후탄(Hutan)' 배쓰 밤을 선보였다

카카오, 합병 11년만에 다음 분사...'다음준비신설법인' 설립

카카오가 다음을 합병한지 11년만에 독립법인으로 분사한다.카카오는 22일 오전 이사회를 통해 포털 다음(Daum)을 담당하는 콘텐츠CIC를 '다음준비신설법

국립환경과학원·SK하이닉스 '반도체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에 '맞손'

반도체 생산에서 폐기까지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 국립환경과학원과 SK하이닉스가 협력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2일 경기 이천

피자도 받고 소외청소년에 기부도...22일 '업비트 피자데이'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가 오는 22일 비트코인 피자데이를 맞아 '2025 업비트 피자데이'를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비트코인 피자데이'는

현대百, 크리스마스 트리로 보라매공원에 '도심숲' 조성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크리스마스 트리 연출에 사용됐던 전나무를 활용해 도심숲 조성에 나선다.현대백화점은 오는 22일 서울 보라매공원에 도심숲 '더

경기도, 카페 50곳에 텀블러세척기 구입비 90% 지원

경기도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도내 민간 카페 50곳에 텀블러세척기 구입비를 지원하는 '텀블러세척기 구입 지원사업'을 시작한다고 21일 밝혔

기후/환경

+

대선 후보 '기후공약' 첫 TV토론...탄소감축 방안 '극과극'

대통령선거 TV토론에서 처음으로 기후와 환경을 주제로 한 토론이 진행됐다.2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

엘니뇨 물러간 올여름 작년보다 덜 덥고 비 많다

엘니뇨가 물러간 올여름은 지난해보다 폭염은 덜해질 수 있지만 비는 더 많이 쏟아질 예정이다.23일 기상청은 '6~8월 3개월 전망'에서 올여름 기온은 평

기상인력 수백명 해고됐는데...美 허리케인 10개 강타 예고

올여름에서 가을 사이에 최대 10개의 허리케인이 미국을 강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30년간 해마다 평균 7개의 허리케인이 강타한 것과 비교

호주 남동부 역대 '최악의 홍수'...4만8000명 고립

호주 남동부 뉴사우스웨일즈주에 역대 최악의 홍수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홍수로 인해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으며 4만8000명이 고립됐다.23일 호

펭귄 똥에서 나오는 암모니아...기후변화 영향 줄인다

남극 펭귄들의 배설물(guano)에서 방출되는 암모니아가 기후변화 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23일 핀란드 헬싱키대학 매

370마리 남은 북대서양 참고래...저출산으로 사라질 위기

북대서양 참고래가 매년 50마리의 새끼를 낳아야 명맥이 유지되는데 해마다 출산하는 개체수가 감소하면서 수년 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20일(현지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