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감축 '헛수고'?...한반도 이산화탄소와 메탄 농도 '역대급'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7-12 10:35:15
  • -
  • +
  • 인쇄
안면도, 지난해 평균 CO₂ 농도 423.1ppm
메탄 농도 증가율 연평균 증가율의 2.2배


국가 차원에서 탄소저감에 나서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난해 한반도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전혀 줄어들지 않으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메탄 농도 역시 급격히 상승했다.

12일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이 발간한 '2021 지구대기감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의 이산화탄소 배경농도(자연상태에서의 오염농도)는 연평균 423.1ppm으로 기록됐다. 온실가스 관측을 시작한 1999년 이래 최고치다. 

지난 한해동안 이산화탄소 농도는 2.7ppm 증가했다. 이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증가율 2.7ppm에서 조금도 줄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지난해 한반도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전년보다 2.7ppm 늘어난 423.1ppm을 기록한 것이다.

안면도뿐만 아니라 제주와 울릉도의 이산화탄소 농도도 증가했다. 고산감시소와 울릉도감시소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각각 421.5ppm과 420.8ppm으로 전년보다 2.6ppm과 2.8ppm 짙어졌다.

한반도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구 평균 농도 414.7ppm보다 높고, 증가폭도 지구 평균 2.3ppm을 크게 상회했다. 이같은 추세로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앞으로 한반도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속적으로 최고치를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다.

메탄 농도가 급증하는 것도 문제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최대 84배 높다.

지난해 안면도 감시소에서 측정한 메탄 농도는 연평균 2005ppb로, 전년보다 22ppb 짙어졌다. 이는 최근 10년 연평균 메탄 농도 증가율(10ppb)의 2.2배에 달한다. 또 고산과 울릉도 감시소 메탄 농도는 전년대비 각각 14ppb와 16ppb 늘어난 1982ppb와 1988ppb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기후변화로 기온이 오르면 메탄은 더 빠르게 증가한다"며 "앞으로 지역별로 상이한 기후현상을 분석하는 '기후피드백'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안면도 감시소 미세먼지(PM10) 연평균 농도는 33㎍(마이크로그램)/㎥로 전년(27㎍/㎥)보다 22% 증가했다. 고산 감시소의 농도는 36㎍/㎥로 전년(28㎍/㎥)에 비해 28.5%(8㎍/㎥) 높았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장난감 기부하면 H포인트 증정"

현대백화점이 오는 9월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7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점포에서 '플라스틱 장난감 업사이클'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2025 그린에너텍' 17일 개막...환경·에너지 기술 한자리에

환경산업 전문 B2B 전시회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이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올해 4회째를 맞이하는 그린에너

"화력발전 최소발전용량이 재생에너지 가로막아"...공익감사 청구

화력발전을 과도하게 우대한다고 비판받는 최소발전용량과 관련해, 감사원에 공익감사청구가 제기됐다.기후솔루션과 당진환경운동연합은 3일 서울

가축분뇨를 농촌 에너지로 활용...기아, 홍성에 시설 지원

기아가 홍성에서도 온실가스 감축과 지역사회 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해 가축분뇨의 자원화 및 에너지화에 나선다.기아는 지난 2일 충남 홍성군청에서

삼성전자도 구글처럼 '워터 포지티브' 사업...환경부와 '신풍습지' 개선

기업이 사용하는 물보다 더 많은 물을 자연에 돌려보내는 '워터 포지티브' 사업이 국내에서 첫 착공식을 가졌다.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2일 오후

마실 물도 부족한 강릉 시민들...지자체와 기업들 생수기부 '쇄도'

4개월 넘게 비가 내리지 않고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 시민들에게 전국 각처에서 생부 기부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강릉시는 기부받은 생수를 취약

기후/환경

+

2만톤 급수에도 저수율 13% 붕괴 직전...강릉시, 아파트 수돗물 잠근다

이번 주말에 서울과 수도권에는 1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지만 정작 비가 절실한 강릉은 비소식이 전혀 없어 물 부족 사태는 주말 사

서울 온실가스 70% 건물서 배출..."건축물 녹색전환 위한 제도지원 시급"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70%가 건축물에서 비롯되지만 이를 관리 지원할 제도나 지원은 전무한 실정이어서 건축물에 대한 녹색전환 제도를 마련

아프간 이틀만에 또 6.2지진...세차례 지진에 사망자 '눈덩이'

아프가니스탄이 세 차례에 걸쳐 발생한 지진으로 사상자가 3600여명이 넘어섰다.독일 지구과학연구센터(GFZ)에 따르면 아프간 동남부 지역에 4일(현지시

[주말날씨] 이틀간 '100㎜' 퍼붓는다...가뭄 겪는 강릉은?

이번 주말에도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강한 비가 쏟아진다.토요일인 6일은 늦은 새벽 수도권과 충남권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돼 오전중에 강원 내륙&middo

[윤미경칼럼] '강릉의 가뭄'...무엇이 최악사태 불렀나?

4개월 넘게 비가 내리지 않은 강릉의 상황은 참담하다. 수도계량기를 75%까지 잠그는 제한급수를 사상 처음으로 실시하고 있고, 개학한 학교에서는 개

물이 얼마나 빠졌으면...오봉저수지 20년만에 발견된 '티코'

극심한 가뭄에 저수율이 13%대로 떨어진 강릉 오봉저수지에서 20여년전에 수몰됐던 티코 차량이 발견돼 화제다.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과 강원도소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