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주범 '메탄', 증가 속도 매년 빨라진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4-08 14:02:21
  • -
  • +
  • 인쇄
메탄 온실효과 CO₂ 대비 최대 '84배'
지난해 17ppb 늘어...1983년 이래 최대 증가


대기중 메탄 농도의 연간 증가폭이 2년 연속 사상 최대치 행진을 이어갔다.

7일(현지시간)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ational Oceanic Atmospheric Administration·NOAA)에 따르면 2021년 대기중 메탄 농도 증가폭은 17ppb로 1983년 측정 이래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최대치인 2020년의 15.3ppb를 훌쩍 뛰어 넘는 수치다.

NOAA는 미국 연근해 해양자원을 보호하고 활용하기 위해 지구환경 변화를 연구·예측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연방정부 기관으로 해양기관 가운데 규모와 내용면에서 세계 1위로 평가받는다. 해마다 1만5000여개의 공기 시료를 모아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에 위치한 연구소에서 분석한다. NOAA는 해당 분석결과를 토대로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육불화황 등 전년도 4대 온실가스 농도 전세계 평균치를 공개한다.

2021년 기준 대기중 메탄 농도는 1895.7ppb로 산업화 이전 대비 162% 수준이다. 메탄가스는 대부분 화석연료 사용과 축산업, 쓰레기 매립지나 폐수 등 인간활동에서 비롯한다. 메탄은 이산화탄소에 비해 대기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훨씬 적지만, 이산화탄소의 25~84배에 달하는 온실효과를 발생시킨다. 또 대류권 오존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인체 호흡기관과 농작물에 피해를 입힌다.

다만 메탄은 대기중 체류기간이 약 9년으로 다른 온실가스 종류에 비해 짧다. 반면 이산화탄소의 경우 1911년 포드 모델 T 자동차가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40%가 아직까지 대기중에 머무르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올 정도다. 이처럼 메탄은 온실효과는 강력하지만 체류기간이 짧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메탄 배출량을 줄이게 되면 가장 빠르고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실제로 국제학술지 '인바이런멘탈 리서치'에 게재된 한 연구논문에 의하면 화석연료 사용 및 농업부문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 배출량만 감축하더라도 기후변화의 속도를 30% 늦출 수 있다. 또 2021년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45% 감축할 경우 해마다 25만5000명의 조기사망자와 77만5000번의 천식 관련 의료기관 방문횟수가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에서 '국제메탄서약'이 출범했다. 메탄 배출량 상위 10대 국가 가운데 미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멕시코 등 6개국을 포함한 100여개 국가들은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메탄 배출량의 30%를 감축하기로 선언했다. NOAA의 국제모니터링연구소 소장 아리엘 스타인은 "분명한 것은 메탄가스 배출량 추세가 되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것이고,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며 "따라서 계속해서 대기중 온실가스 농도를 측정하고, 그에 따른 저감정책의 효용성을 검증할 수 있는 감시체계를 유지·확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노총·민주당·쿠팡 '한자리'..."택배산업 발전 위해 소통" 다짐

택배산업 발전을 통해 노사가 윈윈하기 위해 노사정이 머리를 맞댔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사성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위원장,

'참붕어빵' 제품에서 곰팡이...오리온 "전량 회수조치"

오리온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가 검출돼 전량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오리온은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 발생 사례가 확인돼 시중에

F1 '넷제로' 향한 질주 5년만에 탄소배출량 26% 줄였다

영화 'F1 더 무비' 개봉과 함께 서킷 위 스피드에 열광하는 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포뮬러1(F1)은 탄소중립을 향한 질주도 이어가고 있다. F1은 2019년 '20

수자원공사, 재난구호용 식수페트병 '100% 재생원료'로 전환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재난구호용으로 지급하는 식수페트병을 100% 재생원료로 만든 소재를 사용한다고 23일 밝혔다. 수자원공사가 제공하는 이 생

친환경 사면 포인트 적립...현대이지웰 '그린카드' 온라인으로 확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이 녹색소비생활을 촉진하기 위해 친환경 구매시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그린카드 적립서비스

SK AX, ASEIC과 51개국 제조업 탄소중립 전환 나서

SK AX가 'ASEIC'과 손잡고 국내외 51개국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 탄소관리, 기후공시 등 탄소중립 전환을 돕는다. SK AX은 ASEIC(아셈중

기후/환경

+

'양산' 쓰는 남자가 늘고 있다..."사막같은 햇빛 그늘막으로 제격"

여자들만 주로 사용하던 '양산'이 38℃를 넘나드는 폭염에 남자들도 여름 필수템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무신사

AI로 탄소포집하는 콘크리트 찾아냈다

수백 년간 공기 중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콘크리트 소재를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찾아냈다.23일(현지시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비터비공과대

불볕더위 '아차'하면 온열질환에 쓰러져...폭염 안전수칙은?

전국 곳곳에 폭염경보 혹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폭염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

EU·중국 '기후리더십' 주도권 노리나?…'기후협력' 공동성명 채택

미국과 대척점에 서있는 중국과 유럽연합(EU)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녹색기술을 공동보급하기로 하는 등 협력관계를 더욱 밀착시키고 있다.24일(

산불 1년만에 한달 두차례 홍수...美 뉴멕시코주 마을의 수난

미국 뉴멕시코주 루이도소 마을이 또 물에 잠겼다. 이달에만 벌써 두번째 홍수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루이도소 일

폭염에 차량 방치하면 실내온도 90℃까지...화재·폭발 막으려면?

차량이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실내온도가 90℃까지 치솟으면서 화재나 폭발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폭염시 차량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5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