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7ppb 늘어...1983년 이래 최대 증가
대기중 메탄 농도의 연간 증가폭이 2년 연속 사상 최대치 행진을 이어갔다.
7일(현지시간)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ational Oceanic Atmospheric Administration·NOAA)에 따르면 2021년 대기중 메탄 농도 증가폭은 17ppb로 1983년 측정 이래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최대치인 2020년의 15.3ppb를 훌쩍 뛰어 넘는 수치다.
NOAA는 미국 연근해 해양자원을 보호하고 활용하기 위해 지구환경 변화를 연구·예측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연방정부 기관으로 해양기관 가운데 규모와 내용면에서 세계 1위로 평가받는다. 해마다 1만5000여개의 공기 시료를 모아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에 위치한 연구소에서 분석한다. NOAA는 해당 분석결과를 토대로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육불화황 등 전년도 4대 온실가스 농도 전세계 평균치를 공개한다.
2021년 기준 대기중 메탄 농도는 1895.7ppb로 산업화 이전 대비 162% 수준이다. 메탄가스는 대부분 화석연료 사용과 축산업, 쓰레기 매립지나 폐수 등 인간활동에서 비롯한다. 메탄은 이산화탄소에 비해 대기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훨씬 적지만, 이산화탄소의 25~84배에 달하는 온실효과를 발생시킨다. 또 대류권 오존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인체 호흡기관과 농작물에 피해를 입힌다.
다만 메탄은 대기중 체류기간이 약 9년으로 다른 온실가스 종류에 비해 짧다. 반면 이산화탄소의 경우 1911년 포드 모델 T 자동차가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40%가 아직까지 대기중에 머무르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올 정도다. 이처럼 메탄은 온실효과는 강력하지만 체류기간이 짧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메탄 배출량을 줄이게 되면 가장 빠르고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실제로 국제학술지 '인바이런멘탈 리서치'에 게재된 한 연구논문에 의하면 화석연료 사용 및 농업부문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 배출량만 감축하더라도 기후변화의 속도를 30% 늦출 수 있다. 또 2021년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45% 감축할 경우 해마다 25만5000명의 조기사망자와 77만5000번의 천식 관련 의료기관 방문횟수가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에서 '국제메탄서약'이 출범했다. 메탄 배출량 상위 10대 국가 가운데 미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멕시코 등 6개국을 포함한 100여개 국가들은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메탄 배출량의 30%를 감축하기로 선언했다. NOAA의 국제모니터링연구소 소장 아리엘 스타인은 "분명한 것은 메탄가스 배출량 추세가 되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것이고,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며 "따라서 계속해서 대기중 온실가스 농도를 측정하고, 그에 따른 저감정책의 효용성을 검증할 수 있는 감시체계를 유지·확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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