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삼성화재' '코리안리'. 한국전력의 해외 석탄화력발전 사업에 보험을 제공하고 있는 보험사들이다.
9일 기후솔루션과 호주 기후환경 씽크탱크 '인슈어 아워 퓨처(Insure Our Future)'는 보고서 '폭로: 최후의 보루로 남은 석탄 보험사(EXPOSED: The Coal Insurers of Last Resort)'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보험사들이 탈석탄을 외치며 관련 사업에서 보험 제공 등을 철수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이들은 여전히 석탄화력발전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한전은 △필리핀 세부 △중국 거멍 인터내셔널 △베트남 응이손2 △베트남 붕앙2 △인도네시아 자와 9·10호기 등 5곳에서 석탄화력발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 코리안리는 응이손2, 자와 9·10호기, 필리핀 세부, 베트남 붕앙2 4곳에 총 4억4770만달러(약 5600억원) 규모의 보험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응이손2와 자와 9·10호기에 총 4억690만달러(약 5100억원), 삼성화재는 응이손2, 자와 9·10호기 그리고 세부발전소에 총 3억9680만달러(약 4980억원)의 보험을 제공했다.
이들과 달리 해외 보험사들은 2030년까지 탈석탄을 목표하는 국제사회의 요구에 맞춰 보험을 축소하고 있다. 기후솔루션은 "해외 메이저 보험사들은 석탄발전계를 떠나고 있다"며 "그 빈자리를 기후문제에 미온적인 마이너 보험사들이 대신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예로 응이손2의 주요 보험사였던 독일 자산운용사 알리안츠(Allianz)는 중도하차했다.
메이저 보험사들이 떠난 후 현재 미국 스타(Starr), 리버티 뮤추얼(Liberty Mutual), 버크셔 해서웨이(Herkshire Hathaway)와 버뮤다의 얼라이드 월드(Allied World), 영국 로이즈(Lloyd’s) 등이 석탄발전에 보험을 제공하는 기후위기 대응에 역행하는 대표적 보험사로 꼽힌다.
한수연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한전을 비롯한 발전자회사들은 글로벌 기후 목표에 맞춰 신속하게 탈석탄에 나서야 한다"며 "보험회사들은 신뢰할 수 있는 탈석탄 계획이 없는 기업에 대한 보험 인수를 중단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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