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환경시민단체들이 국민연금공단에 석탄산업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라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23일 기후솔루션, 환경운동연합, 플랜1.5, 녹색연합 등 170여개 시민단체들은 "해외 주요 연기금은 탈석탄 이행을 넘어 화석연료 전반에 대한 투자배제 정책을 이행하고 있는데 국민연금은 지난해 탈석탄을 선언해놓고도 구체적인 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단체들은 석탄관련 매출 비중이 30% 이상인 기업에는 투자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석탄 생산·유통·소비에 이르는 가치사슬 전체를 석탄산업으로 정의하고 △에너지 전환 계획을 명시한 기업의 경우 투자전 엄격한 계획이행 여부를 점검해야 하며 △지분이 있는 석탄 기업에 대한 책임있는 주주·의결권 행사하라고 요구했다. 또 △해외 석탄 자산에 대한 전면적 투자배제 정책도 요구사항으로 제시했다.
환경단체들은 이날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열리는 서울 중구 한 호텔 앞에서 피켓시위 등을 할 예정이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해 5월 국내·외 석탄발전소 신규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내용 등을 뼈대로 하는 '탈(脫)석탄' 운용 정책을 발표했다. 국민연금은 이에 맞춰 석탄 발전 기업에 대한 투자배제 기준을 두고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안진회계법인이 작성한 용역보고서는 기업 전체 매출에서 석탄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30% 또는 50% 이상일 때 투자를 배제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그러나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연구용역 결과가 올 4월에 나왔지만 국민연금은 아직까지 확정된 가이드라인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한편 지난 6월 9일 국민연금이 한국전력 주식을 약 2200만주 추가 취득하려는 것이 알려지자, 기후솔루션은 "결국 국민연금은 탈석탄을 주장하면서 행동은 다르게 하고 있다"고 날선 비판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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