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두나무 등 국내 기업들도 대거 동참
'산림올림픽'으로 불리며 6년마다 열리는 산림분야 최대 국제회의인 '제15차 세계산림총회(WFC)'가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됐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주관으로 오는 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총회는 역대 최대 규모인 144개국에서 정부와 국제기구, 시민단체, 학계, 기업, 산림·환경 분야 관계자 1만여명이 참석해 지구의 산림·환경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한다. 장·차관급 33명과 국제기구 수장 10명 등이 참석해 개회식과 고위급대화 등 주요 세션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이날 개회식에서는 아미나 모하메드 유엔 사무부총장과 FAO 홍보대사인 바스마 빈트 알리 요르단 공주, 막달레나 조바노비치 세계임업대학연합(IFSA) 회장이 개회 연설을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영상 메시지를 전달했고, 취동위 FAO 사무총장이 기조연설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개회식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 국민들은 식민 지배와 전쟁으로 산림이 파괴된 아픔을 실제로 경험했다"며 "연대와 협력을 통해 산림회복을 이뤄낸 경험을 바탕으로 숲을 지키고 가꾸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베트남 맹그로브 숲 복원사업을 추진하면서 맹그로브 숲의 갯벌을 활용한 친환경 양식 기술을 함께 지원하고 있다"며 "되살아난 나무들은 수상 생물들이 잘 자라날 수 있는 양분을 제공하고 현지 주민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국내 산림 확충 방향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자연 기반 해법으로서 산림의 온실가스 흡수량을 2배가량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유휴토지에 나무를 심고 도시 숲을 가꾸며 산림 면적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한국의 다양한 기업들이 ESG 경영에 나서며 숲 가꾸기와 산림 분야 기술개발에 참여하고 있고, 해외 산림 보존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며 "민관 파트너십을 통한 산림 확충의 성공사례를 만들어 국제사회와 함께 나누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는 개·폐회식 등 공식행사, 전체 회의, 주제별 회의, 특별회의, 부대 회의 등으로 진행된다. 유엔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 유엔 생태계복원을 위한 10개년 계획, 파리 협정, 지구촌 산림재난 대응 등을 논의하고 산림을 통한 건강 증진,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산림관리 등 우수한 산림정책과 연구 결과, 기술을 소개한다.
각국 정부 고위급 인사와 주요 국제기구 대표 등이 유엔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 달성을 위한 산림 분야 과제를 논의하는 고위급 대화, 각국 재무부나 산림부 장관들이 기후환경 정책과 산림 황폐화 방지에 더 많은 재원 투입 방안을 모색하는 산림 재원 장관 포럼 등이 열린다.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국제협력 프로그램인 평화산림이니셔티브(PFI)의 가치 확산을 위한 PFI 라운드테이블과 국경을 초월해 발생하는 산불재난에 대한 공동 대처방안을 강구하는 산불 포럼, 지속가능한 목재 장관급 포럼도 마련된다.
총회를 계기로 서울산림선언문, 기후변화협약에 보내는 메시지 등 성과물을 도출하게 되며 개발도상국 산림복원 기여금 마련을 위한 글로벌 산림 재원 서약 가입국도 확대하게 된다.
국내에서 열리는 산림총회를 기념하기 위해 기업들도 한 손을 보탰다. 이번 총회를 후원사로 참여한 두나무는 전시 부스를 설치하고, 청소년 환경 실천 교육 프로그램과 자회사 람다256의 친환경 블록체인 클라우드 서비스 '루니버스' 등 다양한 ESG 환경 활동을 소개한다. 메타버스 숲 회복 프로젝트 '세컨포레스트' 체험 이벤트도 진행된다.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 내 조성된 가상의 숲 '세컨포레스트'에 입장해 가상 나무 1그루를 심으면 실제 나무 2그루를 식수하는 프로젝트다.
SK그룹 계열사인 SK임업은 총회에서 50년간 국내외에서 진행한 각종 조림사업 성과와 탄소배출권 플랫폼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위한 향후 계획을 밝힌다. SK임업 전시부스인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은 SK그룹의 산림 조성 및 탄소 감축 노력을 하나의 여정처럼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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