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가 초래한 폭염에 지난해 유럽지역에서만 5만명가량 사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2일(현지시간) 엘리사 갈로 IS글로벌 환경역학자의 연구팀은 유럽 대륙이 세계 평균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유럽의 기온은 지난 20년간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더위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모델링해서 적용한 결과 지난해 유럽에서 폭염으로 사망한 사람은 4만7690명으로 추정됐다. 그리스가 100만명당 393명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탈리아가 100만명당 209명, 스페인이 175명으로 나타났다.
폭염은 사람들이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생명을 앗아가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불린다. 폭염은 탄소배출로 지구온난화가 심화되면서 더 길어지고 심각해지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역대 가장 더운 해를 기록했지만 2024년이 곧 그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기후변화를 건강문제로 다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산티 디 피에트로 이탈리아 파비아대학 응급의학과 조교수는 "동료들이 하루에 진료하는 열사병 환자가 독감 시즌인 1월초보다 더 많다"고 말했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가장 뜨거운 시간에 직사광선을 피하고, 밖에 있을 때는 그늘을 자주 찾고, 물을 때때로 마시는 등의 예방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피에트로 조교수는 당부했다.
이어 그는 "당연하게 들리더라도, 물을 마시는 것은 탈수를 예방하는데 매우 중요하다"며 "노인들은 종종 갈증을 느끼지 못하므로, 이들을 특별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