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사막과 중국 톈산산맥의 적설량이 국내 폭염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 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 임정호 교수연구팀은 멀리 떨어진 전세계 기후요소들을 활용해 국내 폭염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적용한 결과, 몽골 사막과 중국 톈산산맥의 적설량에 따라 여름철 우리나라에서 높은 기온과 고기압이 형성돼 폭염이 유발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임정호 교수는 "한국에 폭염을 발생시키는 요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적설량 한가지만으로 폭염일수가 며칠 늘어나는지 정량화하진 못했지만, 몽골 사막에서는 적설량이 줄어들수록, 중국 톈산산맥에서는 적설량이 늘어날수록 국내 폭염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는 경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멀리 떨어진 기후요소가 상호작용을 통해 다른 지역의 기상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원격상관'(Teleconnection)이라고 한다. 그간 국내 폭염에 영향을 미치는 원격상관 요소는 해수면 온도, 토양 수분, 해빙 농도 등이었는데, 이번에 새롭게 적설량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임 교수는 "기존 기상예보 모델에서 반영하지 못한 원격상관 인자들과 폭염 사이의 관계를 모니터링해 예측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며 "이번 연구가 한국의 폭염 이해와 대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파트너저널 기후와 대기과학'(npj Climate and Atmosphere Science) 3일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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