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사막·中톈산산맥 적설량, 한국 폭염일수에 영향 미친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8-06 10:22:09
  • -
  • +
  • 인쇄
▲몽골 사막의 적설량이 적고(위) 톈산산맥의 적설량이 많을 때(아래) 우리나라에서 여름철 고기압이 형성되는 모습(오른쪽) (자료=UNIST) 

몽골 사막과 중국 톈산산맥의 적설량이 국내 폭염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 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 임정호 교수연구팀은 멀리 떨어진 전세계 기후요소들을 활용해 국내 폭염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적용한 결과, 몽골 사막과 중국 톈산산맥의 적설량에 따라 여름철 우리나라에서 높은 기온과 고기압이 형성돼 폭염이 유발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임정호 교수는 "한국에 폭염을 발생시키는 요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적설량 한가지만으로 폭염일수가 며칠 늘어나는지 정량화하진 못했지만, 몽골 사막에서는 적설량이 줄어들수록, 중국 톈산산맥에서는 적설량이 늘어날수록 국내 폭염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는 경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멀리 떨어진 기후요소가 상호작용을 통해 다른 지역의 기상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원격상관'(Teleconnection)이라고 한다. 그간 국내 폭염에 영향을 미치는 원격상관 요소는 해수면 온도, 토양 수분, 해빙 농도 등이었는데, 이번에 새롭게 적설량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임 교수는 "기존 기상예보 모델에서 반영하지 못한 원격상관 인자들과 폭염 사이의 관계를 모니터링해 예측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며 "이번 연구가 한국의 폭염 이해와 대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파트너저널 기후와 대기과학'(npj Climate and Atmosphere Science) 3일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차 기술인력 대거 승진·발탁...R&D본부장에 만프레드 하러

현대자동차의 제품경쟁력을 책임질 수장으로 정준철 부사장과 만프레드 하러 부사장이 각각 제조부문장과 R&D본부장 사장으로 승진됐다.현대자동

KT 신임 대표이사 박윤영 후보 확정...내년 주총에서 의결

KT 신임 대표로 박윤영 후보가 확정됐다.KT 이사회는 지난 16일 박윤영 후보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이날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박윤영 전

'삼성가전' 전기료 공짜거나 할인...삼성전자 대상국가 확대

영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절전을 넘어 전기요금 할인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삼성전자는 이탈리아 최대 규

[ESG;스코어]서울 25개 자치구...탄소감축 1위는 '성동구' 꼴찌는?

서울 성동구가 지난해 온실가스를 2370톤 줄이며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감축 성과를 기록한 반면, 강남구는 388톤을 감축하는데 그치면서 꼴찌

대·중견 상장사 58.3% '협력사 ESG평가 계약시 반영'

국내 상장 대·중견기업 58.3%는 공급망 ESG 관리를 위해 협력사의 ESG 평가결과를 계약시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소기업중앙회가 올 3분기까지

KGC인삼공사, 가족친화·여가친화 '인증획득'

KGC인삼공사는 성평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족친화인증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여가친화인증을 획득했다고 15일 밝혔다.가족친화인증제도는 일

기후/환경

+

올해 지구평균 1.48℃...英 기상청 "내년도 1.4℃ 이상 오른다"

영국 기상청(Met Office)이 2026년 전세계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4℃ 이상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영국 기상청은 2026년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내년부터 '탄소세' 부과하는 EU...세탁기 등 180개 제품으로 확대

내년 1월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본격 시행하는 유럽연합(EU)이 CBAM 부과대상 제품을 세탁기와 부품 등 완제품으로 대폭 확대한다.유럽연합(EU)은

인공위성 2.4만개 충돌할까 '아찔'...태양폭풍 닥치면?

현재 지구를 돌고 있는 인공위성의 개수가 2만개를 넘어선 상태에서 태양폭풍과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충돌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李대통령 "한전 왜 발전자회사로 나눴나"…발전사 통폐합에 속도?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전력산업 구조개편'으로 한국전력 발전부문이 5개 자회사로 나뉜 것에 의문을 던졌다.이 대통령은 17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

李대통령 "태양광보다 2배 비싼 해상풍력 왜 짓나?"

이재명 대통령이 에너지 현안을 점검하면서 정치적 입장을 떠나 '경제성'과 '과학'에 근거한 접근방식을 요구했다.이 대통령은 17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산불 연기 마시면 폐질환 '위험'...연기속 곰팡이 포자 때문

산불 연기에 섞인 곰팡이 포자가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아이다호대 산불과학자 레다 코브지어 박사 연구팀은 산불 연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