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수도권에 시간당 100㎜가 넘는 집중호우가 이틀째 이어지면서 갑자기 불어난 물에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동부간선도로 등 주요 간선도로와 지하차도가 통제되고 지하철 운행도 중단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가장 비가 많이 내린 지역은 파주 판문점 일대다. 이곳은 이틀동안 640㎜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우리나라 한해 강수량이 1300㎜인 점을 감안하면 반년에 내릴 비가 이틀에 다 내린 셈이다.
17~18일 사이에 내린 집중호우는 경기 북부지역을 물바다로 만들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3시부터 18일 오전 10시까지 경기 파주 도라산 지역의 누적강수량은 585㎜, 연천 백학면은 497.5㎜, 연천 장남은 477.5㎜, 동두천 상패는 417.5㎜, 인천은 373.4㎜에 달했다. 이처럼 파주·연천 등 경기북부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말 그대로 '하늘에 구멍이 뚫린듯' 비가 600㎜가 넘게 퍼부었다.
경기 남부지역도 호우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8일 0시부터 오전 11시까지 평택 송탄의 강수량은 185.5㎜, 화성 진안은 179.5㎜, 용인 이동은 179㎜, 오산은 170㎜에 달했다. 오전 10시쯤에는 평택 현덕면에서 1시간 88.5㎜의 폭우가 쏟아졌다.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화성시 향남읍 공단 저지대 공장들이 물에 잠겼고, 하천이 범람하면서 도로는 물바다가 되면서 도로변에 세워둔 차량이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
문제는 집중호우가 계속 이어진다는 것이다. 현재 중부지방에 집중호우를 쏟아내는 중규모 저기압 2개 중 하나는 18일 낮 우리나라를 벗어나겠지만 서쪽에서 새로운 저기압이 유입돼 수도권을 지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기상청은 오는 19일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150㎜의 비가 더 내리고 20일에도 많으면 8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별로는 19일까지 수도권·강원내륙·강원산지·충청·호남의 예상 강수량은 30~100㎜, 경북북부·대구·경북남부·부산·울산·경남 지역은 30~80㎜, 서해5도·강원동해안·울릉도·독도는 20~60㎜, 제주 5~40㎜이다.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150㎜ 이상 쏟아질 수도 있다.
현재 기상청은 일요일인 21일까지는 비구름대를 형성하는 정체전선이 남북으로 오르내리면서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에 비를 뿌리다가 22일부터는 '수도권~강원' 선으로 북상하면서 이 지역들에만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 남부지방은 이때부터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고 열대야가 반복되는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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