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투자결정 정책적 방향성에 달렸다"
각국의 현행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대로 하면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이 2.9℃에 달할 전망이어서 보다못한 기업들이 나서서 NDC 상향을 촉구하는 연합체를 결성했다.
NDC 상향을 촉구하는 글로벌 기업·투자자들의 기후연합체 '미션 2025'가 24일(현지시간) 출범했다. 글로벌옵티미즘, 시스템체인지랩, 베이조스 지구기금 등 비영리단체와 유니레버, 이케아 등이 속한 기업 탈탄소를 목표로 하는 위민비즈니스연합이 주축이 된 이 연합체는 오는 2025년 2월 NDC 갱신주기를 반년남짓 앞둔 상황에서 각국 지도자들이 더 강력한 목표를 수립하도록 촉구하기 위해 결성됐다.
'미션 2025'는 기업과 시민들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준비를 마쳤지만, 각국 정부의 의지가 부족한 상황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기후 싱크탱크인 에너지기후정보유닛에 따르면 전세계 기업들은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연간 수익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31조달러(약 4경3091조원)를 마련해놓은 상태다. 지난주 국제연합(유엔)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77개국 시민의 80%가 자국 정부에 더욱 강력한 기후위기 대책을 수립해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각국이 지난 2020년 유엔에 제출한 2030 NDC대로면 산업화 이전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1.5℃ 이내로 억제할 수 있는 '탄소예산'을 220억톤가량 초과한다. 이대로 가면 금세기말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은 산업화 이전대비 2.9℃ 상승하게 된다. 이에 대해 유엔 기후변화협약 전 사무총장이자 글로벌옵티미즘의 설립자인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적 리더십 부재로 값싸고, 성능이 더 좋고, 더 빠른 적용과 더 안전한 자금조달이 가능한 청정기술의 도입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글로벌 싱크탱크 에너지전환위원회(ETC)는 최근 급격한 비용 하락으로 현존하는 청정기술 기반 솔루션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어 정책적 의지만 있다면 205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2℃로 제한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피게레스는 확실한 정책적 방향성만 확인된다면 기업들이 투자결정을 하기 훨씬 수월해질 것이기 때문에 결국 오는 2025년 2월 한층 더 강화된 NDC가 제출되는 게 무엇보다 절실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에 '미션 2025'는 각국 정부가 기후대응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적 변화를 취하고, 이를 정당화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기후변화 책임이 가장 큰 경제규모 상위 20개국에 집중할 계획이다. 피게레스는 "이들 국가는 기후변화 책임 뿐 아니라 이에 대응할 역량과 방법이 두루 갖춰져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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