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수은 머금고 '응집핵' 역할...구름형성 영향
대기중 미세플라스틱이 구름의 형성에도 영향을 미쳐 날씨까지 바꿀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국 산동대학교 쉬 신미아오 연구원 주도 연구팀이 산동성에서 가장 높은 산인 태산 꼭대기에서 구름 수분을 채취한 결과, 28개 시료 가운데 24개 시료에서 미세플라스틱을 발견했다.
미세플라스틱 조각은 구름에서 채취한 수분 1L당 463개 꼴로 나타났다. 재질은 합성섬유, 원단, 포장재, 마스크 등 여러 제품에서 찾을 수 있는 PP, PE, PS 등 다양한 종류로 나타났다.
저고도에서 생성돼 밀도가 높은 구름일수록 미세플라스틱 함유량이 높았다. 그중에서도 태양의 자외선에 노출돼 표면이 거칠어진 플라스틱은 납, 수은 등 독성물질 흡착률이 더 높았다. 이는 인근 지역에 비가 내릴 때 빗물 속에 독성물질이 함께 섞일 가능성을 충분히 시사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게다가 구름 속에 스며든 미세플라스틱이 단순히 역내에만 영향을 미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이 구름의 형성과정에도 영향을 미쳐 지역의 날씨 패턴, 더 나아가 지구 평균기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구름은 수분이 매달릴 수 있는 작은 티끌인 '응집핵'을 중심으로 형성되는데, 대기중 미세플라스틱이 이 역할을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구름은 강설, 강우 등을 통해 각 지역의 식물의 생장에 영향을 미치고, 태양광을 차단해 그늘로 지열을 낮추기도 한다. 동시에 대기중 수분이나 열을 가둬두는 역할을 하면서 대기온도를 높이기도 한다.
논문의 주요저자 쉬 신미아오 연구원은 "구름은 대기중 미세플라스틱의 이동과 순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구름과 미세플라스틱의 상호작용, 그리고 그에 따른 결과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며 "이번 연구는 실제 상황보다 구름 속 미세플라스틱을 적게 파악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구름의 영향에 미치는 추가 관측 및 모델링 연구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 15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미국화학회지(ACS, American Chemical Society)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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