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테크]'폐타이어' 재활용법 찾았다...촉매 이용해 고순도 원료로 전환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6-26 09:24:25
  • -
  • +
  • 인쇄
▲폐타이어를 고무·나일론의 원료로 전환하는데 성공한 홍순혁 교수 연구팀(사진=KAIST)

환경오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폐타이어'를 고무나 나일론 섬유의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화학원료로 재활용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과 홍순혁 교수 연구팀은 이중 촉매 기반 연속 반응 시스템을 개발해 폐타이어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폐타이어는 합성고무와 천연고무의 복합체로 구성돼 있다. 또 강도와 내구성을 강화하기 위해 실리카, 카본블랙, 산화방지제 등 다양한 첨가제를 사용한다. 특히 가황 공정을 통해 고무 사슬간의 가교가 형성돼 열과 압력에 강한 구조를 갖게 되는데, 이 때문에 폐타이어의 화학적 재활용은 쉽지 않았다.

폐타이어는 주로 열분해나 분쇄하는 방식으로 재활용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열분해 방식은 350~800℃의 고온에서 열분해유로 전환하는 기술이어서 에너지 소비가 높고 저품질 탄화수소 혼합물 생성이라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 가지 촉매를 활용했다. 첫번째 촉매는 고무 분자 안의 결합구조를 바꿔 분해가 잘 되도록 돕고, 두번째 촉매는 고리를 닫는 반응을 통해 고리 모양의 화합물을 만들어낸다. 

이 과정을 통해 고리형 펜텐·헥센 등을 생산할 수 있으며 최대 82%의 수율을 보여준다. 고리형 펜텐은 다시 고무로 재활용할 수 있고, 고리형 헥센은 나일론 섬유의 원료로 쓰이는 등 산업적으로 매우 가치가 높다.

연구팀은 이 방식을 실제 폐타이어에 적용해 고순도 화학원료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기존 열분해 방식과 달리, 폐타이어에 저온의 정밀 촉매 반응을 통해 고부가가치 화학원료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폐타이어 재활용 분야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또 이번 기술은 폐타이어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합성고무와 폐고무에 폭넓게 적용될 수 있어, 자원순환형 경제실현에 기여할 수 있는 핵심 원천기술로 기대된다.

홍순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폐타이어의 화학적 재활용에 대한 혁신적인 해법을 제시한 것이며,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 차세대 고효율 촉매 개발, 상용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며 "기초화학을 통해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저명학술지 'Chem'에 지난 6월 18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英자산운용사, HLB에 2069억 투자…"신약허가 모멘텀 탄력 기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파트너스가 HLB그룹에 1억4500만달러(약 2069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진행한다. HLB의 간암신약 재신청과 담관암 신약허가

인적분할 완료한 삼성바이오...'순수CDMO' 도약 발판 마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절차를 마치고, 본연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순수(Pure-play) CDMO'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고 3일 밝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남양유업, 포장재 전환 '속도'…42종 ‘지속가능성 A등급’ 달성

남양유업이 주요 제품 포장재 42종에 대해 '지속가능성 A등급' 인증을 받았다.남양유업은 사단법인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으로부터 대표 제품

"한달짜리 계약에 CCTV로 감시까지"...런베뮤 산재 '63건'

직원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오픈 이래 6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근로계약을 매달 작성하고, CCT

기후/환경

+

또 새벽에 '흔들'...아프간 규모 6.3 지진에 주택 '와르르'

9월과 10월에 세차례에 걸쳐 지진이 발생했던 아프가니스탄에서 11월 초부터 또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3일(현지시

中 '기후리더' 노리나?...'석탄 1.5억톤과 탄소 4억톤 감축' 깜짝 발표

중국이 향후 5년간 석탄 사용을 1억5000만톤 줄이고 이산화탄소 4억톤을 감축하겠다는 탄소절감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중국 신화통신과 차이나데일리

호주 야당 '2050 넷제로' 지지 철회…총선 앞두고 입장 뒤집기?

호주 보수 야당이 당론으로 채택했던 '2050 넷제로(Net-zero)' 목표를 공식 철회했다. 이는 호주 정부가 수립한 '2050 넷제로'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으로

철새들 월동지 '주남저수지' 11월 생태관광지로 선정

기후에너지환경부가 11월 이달의 생태관광지로 창원 주남저수지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한국의 습지는 시베리아․몽골고원 등의 대륙과 일본·

삼성물산, 카타르 탄소압축·이송설비 공사수주..."최소 1.9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카타르의 초대형 탄소 압축·이송설비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카타르에너지LNG(QatarEnergy LNG)가 발

[날씨] 또 찾아온 '가을 한파'...강풍에 체감온도 '뚝'

'가을 한파'와 함께 11월 첫주를 맞이했다.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2일부터 찾아온 추위는 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아침 기온이 5∼10℃가량 크게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