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빙하 '붕괴된 적 있다'...또 녹으면 해수면 7m 상승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8-01 11:37:33
  • -
  • +
  • 인쇄
미국 공동연구팀, 조사 결과 발표
37만~42만년전 온난화로 붕괴돼

그린란드 빙하가 기존에 알려졌던 것과 달리, 과거에 한번 붕괴된 적이 있어 지구온난화에 더 취약할 뿐만 아니라 모두 녹아내리면 해수면이 7m가량 상승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버몬트대학교(University of Vermont)와 유타주립대학교(Utah State University) 공동연구팀은 그린란드 빙하가 37만4000년~42만4000년 사이에 온난화로 완전히 붕괴된 적이 있기 때문에 이전에 추정했던 것보다 기후변화에 취약해 더 빨리 녹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이같은 가설은 그린란드 빙하가 지난 250만년동안 계속 유지됐다는 기존 가설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42만년 전 그린란드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은 약 5피트 정도 상승했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연구팀은 "그린란드 빙하는 과거에 온난화로 완전히 붕괴된 적이 있다"면서 "당시에는 이산화탄소(CO2) 농도가 현대의 420ppm보다 낮은 280ppm에 불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일이 일어났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그린란드 빙하는 이전에 추정했던 것보다 기후변화에 훨씬 더 민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그린란드 빙하가 다 녹으면 전세계 해수면이 7m가량 상승할 것"이라며 "그린란드의 지질학적 과거를 이해하는 것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을 예측하는 데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의 공동책임자인 버몬트대학교 폴 비어만(Paul Bierman) 교수는 "그린란드 빙하의 상당부분이 따뜻해지면서 사라졌다는 최초의 확실한 증거"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를 증명하기 위해 빙하 코어를 활용했다. 빙하 코어란 빙상에 수직으로 깊게 구멍을 뚫어 얼음을 체취한 후 이를 분석해 빙하의 연대기나 그 당시의 미생물 등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도 그린란드 빙하 코어는 있었지만 기술의 한계로 정확한 연도를 계산하기는 어려웠다.

이에 연구진은 해당 그린란드 빙하코어에 동위원소와 첨단 발광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그린란드 빙하에 있는 흙과 나무 표본에서 해양 동위원소 11기 시기에 쌓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 시기는 약 42만4000년에서 37만4000년 전이다"며 "해당 시기는 긴 간빙기였으며 기온은 현재와 비슷하거나 약간 더 따뜻했다"고 말했다.

공동저자인 태미 리튼너(Tammy Rittenour) 유타주립대 교수는 "우리는 그린란드 빙하가 약 40만년 전 지금과 비슷한 온도에서 완전히 녹았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우리는 항상 그린란드 빙하가 약 250만년 전에 형성되었고 지금까지 계속 존재해 왔으며 매우 안정적이라고 가정해 왔지만 그것은 틀렸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발견은 그린란드 얼음이 이전에 예측했던 것보다 온난화에 훨씬 더 민감하며, 얼음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녹을 위험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비어만 교수는 "얼어붙은 토양에 보존된 그린란드의 과거는 우리가 대기 중 온실가스를 낮출 수 없을 경우의 미래를 보여준다"며 "이는 덥고 습하며 빙하가 없는 풍경이다"고 말했다. 리튼너 교수는 "그린란드 빙상의 일부만 녹아도 해수면이 급격히 상승한다"며 "뉴욕시, 보스턴, 마이애미, 암스테르담의 해발 고도를 한번 확인해봐라"고 우려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저널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박스피'에 속타는 기업들...축 처진 주가 살리기에 '안간힘'

주요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며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배당성향 높이기 등 일제히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빙그레, 내년 5월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빙그레가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2025년 5월에 지주회사 '빙그레홀딩스'와 사업회사 '빙그레'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분할 후 지주회사는 신규사업투

SPC그룹, 연말 맞아 임직원 물품기증 캠페인 진행

SPC그룹이 연말을 맞아 임직원들이 함께 물품을 기부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돕는 '기부, GIVE(기브)해' 캠페인을 진행했다.22일 서울 양재동 'SPC1945' 사

'부당대출' 눈감아준 조병규 우리은행장 결국 연임 실패

손태승 전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을 알고도 눈감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인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결국 연임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어난다. 22일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노들섬 설치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노들섬에 세워졌다.아모레퍼시픽재단은 '다시 보다, 희망의 빛 1332'라는 이름의 공병 트리를 만들어 노들섬

'플라스틱 제로' 선언해놓고...GS25 '초코바' 막대는 플라스틱

'플라스틱 제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던 GS25가 아이스크림 막대에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편의점 GS25는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와 손

기후/환경

+

'최악 스모그'에 파묻힌 인도 뉴델리..."기후변화로 대기질 더 악화"

인도 뉴델리가 학교까지 문을 닫을 정도로 최악의 스모그가 덮친 원인은 기후변화에서 기인된 것으로 분석됐다.22일 인도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

[COP29] 1조달러 확보 결국 실패?...기후재원 '텅빈' 합의문 초안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1조달러의 신규 기후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갈 전망이다. 폐막 하루전 나온 '신

아제르바이잔, COP29.com 도메인 뺏기고 뒤늦게 접속차단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가 'COP29.com'이 아닌 'COP29.az'가 된 배경에는 환경

거목이 뿌리째 뽑혔다…'폭탄 사이클론' 美서북부 강타

미국 서북부 지역이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폭탄 사이클론'으로 쑥대밭이 됐다. 시속 163㎞에 달하는 초강풍에 거리 곳곳에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COP29] 관광도 NDC 포함되나...'관광분야 기후행동 강화 선언' 출범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8.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포함시켜 정부가 관리하도록 하는 국제 이니셔티브가 추진된다.20일(현

"AI기술로 기후변화 대응한다"…코이카,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협약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리우협약, 파리기후변화협정 등의 합의를 이뤄낸 기후변화대응협의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