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얼음 8조톤 녹았다'..."이 속도로 녹으면 금세기말에"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4-21 17:03:28
  • -
  • +
  • 인쇄
국제연구팀 50개 위성데이터 분석결과
정육면체로 만들면 한변 20km에 달해
▲20일(현지시간) 국제연구팀 '빙상 질량 균형 상호 비교 연구'(IMBIE)가 남극 대륙과 그린란드 빙상을 관측한 50개의 위성사진을 토대로 얼음의 이동속도와 고도를 측정한 결과를 공개했다. (사진=NASA)


지난 30년간 녹은 빙상의 무게가 7조5600억톤에 달하고, 소실된 얼음을 정육면체로 만들면 각 변의 길이가 20km나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노섬브리아대학교 극지 관측·모델링센터가 이끄는 국제연구팀 '빙상 질량 균형 상호 비교 연구'(IMBIE)가 남극 대륙과 그린란드 빙상을 관측한 50개의 위성사진을 토대로 얼음의 이동속도와 고도를 측정한 결과, 1992~2020년 지구온난화로 소실된 빙상의 무게가 7조5600억톤에 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빙상'은 면적이 5만㎢ 이상의 거대한 빙하 얼음덩어리를 말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빙상은 면적이 1397만㎢에 달하는 남극 빙상이다. 남극 빙상에 이어 2번째로 큰 그린란드 빙상은 그린란드 면적의 약 80%를 차지하는 초거대 빙상이다. 이들 빙상에서 사라진 얼음을 큐브 형태로 만들면 한 변의 길이가 12마일(약 19.3km)가량 될 것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들 빙상에 더해 전체 극지방에서 손실된 얼음의 무게는 총 8조3000억톤에 달한다. IMBIE의 데이터는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등의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유럽 우주국(ESA)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결과'라고 강조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우려했다.

실제로 극지방의 얼음은 1990년대와 비교했을 때 훨씬 빠르게 녹고 있다. 6120억톤의 빙상이 소실돼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2019년을 포함해 가장 많은 극지방 얼음 손실이 발생한 일곱번의 해는 지난 10년 사이에 포진돼 있다.

극지방 얼음 손실은 해수면 상승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해수면은 바닷물이 따뜻해지면서 바다의 부피가 커지거나, 육지에 있는 담수가 바다로 이동하는 등 여러 요인이 있지만, 점차 극지방 얼음이 녹아내리면서 해수면 상승에 끼치는 영향이 더 커지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남극 빙상과 그린란드 빙상에서 소실된 7조5600억톤의 얼음은 바다로 흘러들어가 해수면을 각각 13.5mm, 7.4mm씩 총 21mm를 상승시켰다. 이처럼 극지방 얼음의 해수면 상승 기여도는 꾸준히 늘어 1990년대 초반 해수면 상승에서 차지한 비중이 5.6%였지만 현재는 25.6%로 높아졌다.

IPCC는 남·북극 빙상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계속 감소하면 금세기말까지 전세계 평균 해수면 높이가 148~272mm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이번 연구논문의 주요 저자인 영국 리즈대학교 이네스 오토사카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극지 빙상이 녹는 속도가 빨라지면 해안지역 주민들을 비롯해 전세계에 홍수와 해안침식으로 인한 중대한 피해와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탄탄한 예측치를 기반으로 극지방 얼음에 의한 해수면 상승폭 예측기반을 탄탄하게 다져놓지 않으면 피해 완화를 위한 대응정책을 계획하는 것에서부터 난관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논문은 20일(현지시간) 과학저널 '지구시스템 과학 데이터'(Earth System Science Data)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기후/환경

+

"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

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