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1℃ 오를 때 겨울잠 1주일 일찍 깬다...식량생산 '적신호'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7-10 10:30:58
  • -
  • +
  • 인쇄

지구온난화로 꿀벌이 동면에서 깨어나는 시기가 1주일가량 빨라지면서 농작물 수확량에 '적신호'가 켜졌다.

영국 레딩대학 크리스 와이버 박사팀은 지난 40년간 야생꿀벌 88종을 조사한 35만건 이상의 연구결과를 분석해보니, 꿀벌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가 10년마다 평균 4일씩 빨라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기온이 1℃ 상승할 때마다 꿀벌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가 평균 6.5일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꿀벌의 겨울잠 주기 변화는 농작물의 꽃가루받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꿀벌이 겨울잠에서 깨어난 시기가 식물의 생태주기와 맞지 않으면 꿀벌은 먹이부족에 시달리게 된다. 연구팀은 꿀벌들이 농작물 꽃가루받이를 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가 부족해지거나 작물 개화 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겨울 기온은 2070년까지 1℃~4.5℃ 상승하고 습도도 30%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즉 앞으로 봄이 점점 더 빨라지고 그에 따라 꿀벌의 활동 시기도 점점 앞당겨질 것으로 연구팀은 내다봤다.

꿀벌 활동 시기의 변화는 곤충에 꽃가루받이를 의존하는 식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꿀벌이 깨는 시기가 꽃이 피는 시기보다 더 빨라져, 벌이 활동할 때 식물은 아직 꽃피울 준비가 돼있지 않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기후변화가 꿀벌 겨울잠에 미치는 영향만큼이나 식물 개화 시기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를 파악하기 위해 과일나무가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시점을 조사하는 프로그램(FruitWatch)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와이버 박사는 "겨울잠에서 깨어난 꿀벌이 생존하고 번식하기 위해서는 꽃가루와 꿀이 필요하기 때문에 겨울잠이 끝나는 시기와 개화 시기를 맞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두 시기가 일치하지 않으면 꿀벌은 효과적으로 꽃가루받이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연 꽃가루받이가 줄어들면 농민들은 양봉 꿀벌을 이용해야 하고 이는 비용을 증가시켜 과일과 채소 등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생태 및 진화'(Ecology and Evolution)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박스피'에 속타는 기업들...축 처진 주가 살리기에 '안간힘'

주요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며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배당성향 높이기 등 일제히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빙그레, 내년 5월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빙그레가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2025년 5월에 지주회사 '빙그레홀딩스'와 사업회사 '빙그레'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분할 후 지주회사는 신규사업투

SPC그룹, 연말 맞아 임직원 물품기증 캠페인 진행

SPC그룹이 연말을 맞아 임직원들이 함께 물품을 기부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돕는 '기부, GIVE(기브)해' 캠페인을 진행했다.22일 서울 양재동 'SPC1945' 사

'부당대출' 눈감아준 조병규 우리은행장 결국 연임 실패

손태승 전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을 알고도 눈감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인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결국 연임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어난다. 22일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노들섬 설치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노들섬에 세워졌다.아모레퍼시픽재단은 '다시 보다, 희망의 빛 1332'라는 이름의 공병 트리를 만들어 노들섬

'플라스틱 제로' 선언해놓고...GS25 '초코바' 막대는 플라스틱

'플라스틱 제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던 GS25가 아이스크림 막대에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편의점 GS25는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와 손

기후/환경

+

'최악 스모그'에 파묻힌 인도 뉴델리..."기후변화로 대기질 더 악화"

인도 뉴델리가 학교까지 문을 닫을 정도로 최악의 스모그가 덮친 원인은 기후변화에서 기인된 것으로 분석됐다.22일 인도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

[COP29] 1조달러 확보 결국 실패?...기후재원 '텅빈' 합의문 초안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1조달러의 신규 기후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갈 전망이다. 폐막 하루전 나온 '신

아제르바이잔, COP29.com 도메인 뺏기고 뒤늦게 접속차단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가 'COP29.com'이 아닌 'COP29.az'가 된 배경에는 환경

거목이 뿌리째 뽑혔다…'폭탄 사이클론' 美서북부 강타

미국 서북부 지역이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폭탄 사이클론'으로 쑥대밭이 됐다. 시속 163㎞에 달하는 초강풍에 거리 곳곳에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COP29] 관광도 NDC 포함되나...'관광분야 기후행동 강화 선언' 출범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8.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포함시켜 정부가 관리하도록 하는 국제 이니셔티브가 추진된다.20일(현

"AI기술로 기후변화 대응한다"…코이카,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협약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리우협약, 파리기후변화협정 등의 합의를 이뤄낸 기후변화대응협의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