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압박에 줄줄이 '백기'...라면 이어 과자값도 내린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6-28 18:4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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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과 삼양식품 이어 오뚜기 등도 가격인하
롯데웰푸드와 SPC도 과자와 빵값 인하 결정
▲7월 1일부터 가격을 내리는 라면과 과자들

정부의 강력한 가격인하 압박에 라면업계뿐만 아니라 제과업계도 결국 백기를 들고 가격인하 대열에 줄줄이 동참하기 시작했다.

28일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에 이어 오뚜기와 해태제과, SPC까지 제품 가격을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오뚜기는 오는 7월 1일부터 '스낵면'과 '참깨라면' '진짬뽕' 등 15개 라면제품 가격을 평균 5% 인하하기로 했다. 진라면은 인하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의 스낵면 5개입 가격은 3380원에서 3180원으로 200원 낮아진다. 참깨라면 4개입도 4680원에서 4480원으로 200원 인하되고, 진짬뽕 4개입은 6480원에서 6180원으로 300원 낮아진다. 오뚜기는 2010년 진라면 가격을 인하한 뒤 원부자재, 인건비 등의 상승에도 2021년 8월까지 가격을 동결한 바 있다.

해태제과도 7월부터 '아이비 오리지널' 가격을 10% 인하하기로 했다. 주요 제품인 맛동산과 홈런볼 등은 이번 인하에서 제외했다. 롯데웰푸드도 7월부터 '빠다코코낫' '롯샌' '제크' 등 3종의 과자 가격을 편의점 기준으로 100원 인하한다. 롯데웰푸드와 해태제과의 가격인하는 지난 2010년 이후 13년 만이다. 

SPC도 이날 7월초부터 순차적으로 빵 가격을 인하한다고 밝혔다. 인하되는 품목은 식빵류와 크림빵, 바게트 등 대표제품을 포함한 30개 품목으로 평균인하율은 5%다.

우선 파리바게뜨는 식빵, 바게트 등 총 10종을 100원~200원씩 내린다. '그대로토스트'는 3700원에서 3600원으로 2.7% 인하하고, '정통바게트'가 3900원에서 3700원으로 5.1% 인하한다. '달콤한꿀도넛'도 900원에서 800원으로 내린다. SPC삼립 역시 식빵과 크림빵 등 총 20종의 제품 가격을 100원~200원씩 인하한다. '숙식빵'이 2980원에서 2880원으로 3.4%. '정통크림빵'이 1400원에서 1300원으로 7.1%, '달콤달콤허니볼'이 2000원에서 1900원으로 5% 낮아진다.

이번 가격인하의 시발점은 지난 27일 라면가격 인하를 발표한 농심과 삼양라면이었다. 삼양식품은 7월부터 삼양라면, 짜짜로니, 맛있는라면, 열무비빔면 등 12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4.7% 인하한다고 했고, 농심도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4.5%, 6.9%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에 가격을 내리는 제품 가운데 업체별로 가장 인기있는 제품들은 제외시켰다는 점에서 '정부의 인하압박에 내리는 시늉만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없지않다. 또 제품의 가격인하폭이 인상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서민물가 안정에 큰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가격인하는 정부의 강력한 압박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가격을 올리려는 움직임을 상당히 억제하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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