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샌프란·베이징' 10년새 대기오염 20~45% 줄었다...비결은?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3-13 14: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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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 도심 (출처=언스플래시)

런던과 샌프란시스코, 베이징 등 세계 주요 도시들이 지난 10여년동안 대기오염을 크게 줄였다.

C40 국제도시 기후리더십그룹과 글로벌 이니셔티브 '브리드 시티즈(Breathe Cities)'가 전세계 도시 100여곳을 분석한 결과, 19곳이 2010년 이후 초미세먼지(PM2.5)와 이산화질소(NO₂) 등 주요 대기오염 물질 농도를 20% 이상 줄였다고 지난 11일(현지시간) 밝혔다.

특히 베이징과 폴란드 바르샤바는 PM2.5 농도를 45% 이상 감소시켜 가장 큰 개선을 보였으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로테르담도 NO₂ 농도를 40% 이상 줄였다.

분석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샌프란시스코가 유일하게 두 오염물질 모두 20% 이상 감소시켰다. 중국과 홍콩 도시가 9곳을 차지했고, 나머지는 유럽 도시들이었다.

보고서는 대기질 개선을 이끈 대표적인 정책 사례로 중국의 전기차 전환 확대, 유럽의 자전거 도로 확충, 런던의 오염 차량 통행 제한, 바르샤바의 석탄·목재 난방 축소 등을 짚었다. 적극적인 도시정책이 공기질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를 공동 작성한 세실리아 바카 존스 브리드 시티즈 사무총장은 "불과 10년만에 대기오염을 20~45% 줄이는 일은 과거에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다"며 "전세계 도시들이 지금 당장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임페리얼칼리지 런던의 대기오염 전문가 게리 풀러 박사도 "대기오염은 해결이 어렵고 정치적으로도 부담이 큰 문제로 여겨져 왔다"며 "하지만 과감한 정책을 시행하면 공기를 분명히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세계적으로는 여전히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하다. 스위스 공기질 분석기관 IQ에어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 대부분의 대기질이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을 초과했으며, 기준을 충족한 국가는 단 7개국에 불과했다.

대기오염의 주 원인은 화석연료 연소다. 자동차와 발전소, 난방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입자는 인체 혈류로 침투해 뇌와 심장 등 주요 장기를 손상시키고, 이산화질소는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키며 산성비의 원인이 된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에 안전한 노출 수준은 사실상 없다고 지적한다. 오염된 공기를 장기간 흡입할 경우 저체중 출산과 소아 천식, 성인의 심혈관 질환과 암, 노년기의 치매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잇따르고 있다.

풀러 박사는 "대기오염으로 인한 질병은 가족과 경제, 의료 시스템에 막대한 부담을 준다"며 "이러한 건강 피해는 정책적 대응을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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