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건너뛰고 초여름?...美서부, 3월에 30℃ 이례적인 봄날씨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6-03-13 11:4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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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모션엘리먼츠)

미국 서부지역에 이례적인 3월 폭염이 예보되면서 봄철 기온 패턴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 네바다 등 미국 서부지역에서 평년보다 크게 높은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평년보다 약 10~15℃ 높은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캘리포니아 내륙과 사막 지역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30℃ 안팎까지 오르며 초여름과 비슷한 더위가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이번 고온 현상으로 약 2600만명이 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시기다. 아직 봄 초입인 3월에 이처럼 높은 기온이 나타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여름철에 나타나는 더위가 봄부터 시작되면서 계절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온이 갑자기 오르면 인체가 더위에 적응하지 못해 열탈진이나 탈수 등 건강 위험도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됐다. 특히 노약자나 야외 노동자 등은 고온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눈이 빨리 녹는 것도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한다. 미국 서부는 겨울동안 산악지대에 쌓인 눈이 녹아 강과 저수지로 흘러드는 물에 크게 의존한다. 하지만 기온이 급격히 오르면 눈이 빠르게 녹아 여름철 물 부족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런 이른 시기의 고온 현상이 반복될 경우 가뭄과 산불 위험도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미국 서부에서는 기록적인 폭염과 대형산불이 잇따르며 기후변화 영향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기후 전문가들은 지구 평균기온 상승으로 계절 패턴이 점차 변하고 있다며 봄과 가을이 짧아지고 여름과 겨울의 극단적인 기온이 더 자주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최근 연구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이른 시기의 폭염 발생 빈도도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온이 평년보다 빠르게 상승하면 농업 생산과 수자원 관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봄철 이상 고온 현상이 앞으로 더 중요한 기후리스크로 부각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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