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름 폭염으로 더 즐겨찾게 되는 냉면이 이제 '부담스러운 한끼'가 되어가고 있다. 불과 1년전까지만 해도 한그릇에 1만원 안팎이면 먹을 수 있었던 냉면이 올해는 서울지역에서 1만원짜리 냉면을 눈씻고 찾아봐도 없을 정도다.
19일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서울 10개 지역의 음식점 10곳의 대표적인 냉면 가격을 조사한 결과, 2018년에 한그릇 8300원에서 지난해 1만50원, 올해 1만750원으로 올랐다. 지난해보다 7%, 5년전보다 29.5%나 상승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서도 냉면가격도 5년전 한그릇에 8769원이었는데 현재 1만923원으로 24.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냉면값이 이처럼 폭등한 가장 큰 요인은 국산 메밀 1㎏ 가격은 1만원 선으로 지난해보다 53.8% 상승했고, 수입 메밀 가격도 1㎏당 4300원선으로 평년보다 40%가량 올랐다. 국산 메밀 가격은 2018년 이후 줄곧 6500원대를 유지했는데, 지난해말 급격히 올랐고, 대체제인 수입 메밀 가격도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냉면에 사용되는 설탕과 소금, 계란, 식초 등 다양한 식재료의 가격도 일제히 올라 냉면 가격이 크게 올랐다는 것이다.
냉면 가격만 오른 것이 아니다. 서민들이 즐겨먹는 외식 메뉴가 최근 5년간 최고 4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 품목의 지난달 서울지역 평균 가격이 5년 전인 2018년에 비해 평균 28.4% 뛰었다.
가격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김밥으로, 2018년 5월 2192원에서 지난달에는 3200원으로 4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자장면 가격은 4923원에서 6915원으로 40.5% 올라 두 번째로 상승 폭이 컸다. 칼국수(6731원→8808원)와 김치찌개 백반(6000원→7846원) 역시 각각 30.9%, 30.8% 올랐고, 비빔밥(8385원→1만192원) 21.6%, 삼계탕(1만477원→1만6423원) 16.7%, 삼겹살(1만6489원→1만9150원·200g 환산 기준) 16.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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