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제설된 눈더미 '골머리'...소금과 유독물질 '하천 유입'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3-12 10:3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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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본문과 관계없음. (출처=언스플래시)

캐나다 토론토에서 폭설이 내리면서 수거한 눈더미들이 새로운 환경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눈 속에 섞인 도로 제설용 소금과 각종 오염물질이 녹아 하천으로 유입되면서 수생 생태계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최근 토론토 곳곳에 쌓인 거대한 눈더미를 조명했다. 약 30미터, 10층 건물 높이에 달하는 이 눈더미들은 도로에서 치워낸 눈과 함께 제설용 소금, 부동액, 자동차 기름, 쓰레기 등이 섞인 오염물질이다.

이 눈더미들은 지난 1월 말 토론토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면서 만들어졌다. 당시 일부 지역에서는 하루동안 약 58㎝의 눈이 쌓였다. 이에 시 당국은 2월 중순까지 도로와 보도, 자전거 도로 등 약 1100㎞ 구간에서 26만4000톤 이상의 눈을 치웠다. 이 제설된 눈더미가 도시 외곽 저장시설로 옮겨진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설산은 총 6곳으로 이 가운데 한 곳은 눈을 약 14만4000㎥까지 저장하는 시설이다.

문제는 눈이 녹으면서 눈에 포함된 오염물질이 환경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제설에 사용되는 염화나트륨(소금)이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된다. 토론토는 이번 겨울에만 13만톤 이상의 제설용 소금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금의 주요 성분인 염화물은 담수 생태계에서 물고기에게 치명적이다. 토론토대학 연구에 따르면 이미 일부 하천의 염화물 농도가 수생생물 대부분에 치명적인 수준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팀이 조사한 수질 측정 지점 가운데 약 30%에서 염화물 농도가 수생 생물 치사 수준에 도달했으며, 대부분 지역에서 연방 환경 기준치를 초과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염분 농도가 바닷물 수준을 넘어섰다.

제설용 소금이 토양과 지하수로 스며들면서 식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는 지역에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식수의 나트륨 농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이러한 문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구온난화로 평균 기온이 오르는 동시에 강력한 겨울폭풍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겨울에는 토론토뿐 아니라 미국 뉴욕에도 폭설이 내려 63㎝ 넘게 눈이 쌓였다.

폭설이 늘어나면 도로 안전을 위해 더 많은 제설용 소금이 사용될 수밖에 없고, 이는 장기적으로 하천과 호수의 염분 농도를 높이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도널드 잭슨 토론토대학 생태학과 교수는 "하천과 호수의 염분 농도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지금 당장 소금 사용을 중단하더라도 토양과 지하수에 축적된 염분이 자연적으로 사라지기까지는 수년에서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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