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때 아파트 저수조 청소 유예…환경규제 푼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2-28 16:52:18
  • -
  • +
  • 인쇄
환경부, 21개 규제혁신 추진
폐의류 재사용 '재활용' 인정
▲환경부 (사진=연합뉴스)


가뭄이 극심한 지역에서는 아파트 저수조 청소를 미뤄도 되도록 규제가 개선된다. 버려진 옷을 선별해 '재사용'하는 경우도 재활용으로 인정한다.

환경부는 28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2023 규제정비종합계획'에 따라 환경분야 21개 신규 규제혁신 과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신규 규제혁신 과제는 불필요한 환경인증 폐지·간소화 2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규제개선 4개, 국민안전을 위한 규제재정립 3개, 과도한 기업부담 경감 6개, 기타 환경규제 합리화 6개 등 총 5개 분야 21개 과제다.

환경부는 가뭄으로 제한급수가 예상되면 지방자치단체장이 수질검사를 거쳐 2개월 범위에서 청소를 유예해줄 수 있도록 수도법 시행규칙을 연내 개정한다. 현재 연면적 5000㎡ 이상 건축물과 아파트, 대규모 점포 등 '수돗물을 다량 사용하는 대형건축물' 소유자·관리자는 반기마다 한 번씩 저수조를 청소해야 한다.

작년부터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는 광주에서는 올해 1월 환경부 적극행정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저수조 청소 유예 방안이 이미 시행됐다. 저수조 2440개가 청소를 한차례 미루면 물 10만2000t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연내 환경표지대상제품 및 인증기준 고시를 개정해 수도꼭지 환경표지 인증을 폐지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환경표지는 환경성이 좋은 제품에 부여되는 인증 마크다.

환경표지를 받는 것이 의무는 아니다. 수도꼭지 환경표지 인증 기준은 국가표준(KS) 인증 기준과 거의 비슷하다. 그런데 일부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수도꼭지를 구매할 때 환경표지가 부여된 제품을 요구해 업체들이 이중으로 인증받아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하수·분뇨 찌꺼기 50%가 소각돼 처리되는 상황을 고려해 현재 '토양오염우려기준'에 준해 설정된 성분 검사항목을 개선하는 방안과 공공하수도 기술진단 전문기관이 준수사항을 어겼을 때 영업정지 대신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 개정도 추진된다.

수질 관련 행정처분 기준도 완화된다.

현재는 수질 자동측정기(TMS) 측정값이 '1일 연속 3시간 평균치가 연속 3회 이상'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하면 행정처분이 내려지는데 상반기 내 '24시간 이동평균 값으로 1회'로 변경된다.

일시적으로 측정값이 높게 나와 자료가 왜곡되는 경우를 방지할 수 있고 일일 배출량을 관리하는 '수질오염총량제'와 연계성을 높이는 방안이라고 환경부는 밝혔다.

재활용 확대를 위한 방안도 마련됐다.

우선 폐의류를 선별해 원형 그대로 재사용하는 것도 폐의류 재활용 유형으로 추가하고 폐의류 선별 후 원형대로 포장해 판매·수출하는 자도 '폐기물처리신고 대상'에 포함한다.

폐유와 폐윤활유를 각각 석유나 석유화학제품 원료물질, 음식쓰레기를 '미생물 발열 등 열로 수분을 제거해 만드는 고형연료'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재활용 유형에 추가하고 기준도 만든다.

재활용 확대 관련 시행규칙 개정은 상반기 이뤄질 예정이다.

폐기물관리법령을 위반한 자가 해당 위반행위로 다른 법에 따라 제재를 받았다면 폐기물관리법령에 따른 행정처분은 감경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소음검사기관으로 지정되려면 기술직과 기능직을 각각 2명 이상 둬야 하는데 각각 1명 이상으로 줄이는 등 지정기준을 완화하는 방안과 음식물쓰레기 수집·운반업자가 '밀폐형 압축·압착차량' 대신 '밀폐형 또는 밀폐형 덮개 설치 차량'을 갖춰도 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또 먹는샘물 수입판매업 사무실을 다른 사무실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된다.

물놀이형 수경시설과 관련해서 명칭·대표자·소재지는 변경 후 일정 기간 내 사후에 신고해도 되도록 바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국립심포니, 폐자원으로 업사이클링..."4년간 나무 5007그루 식재 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지난 2022년부터 폐현수막, 폐악보,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업사이클링 굿즈로 제작하면서 약 30톤의 탄소를 감축하고 278만리터

폐자원 수거하고 환경교육까지...기업들, 환경의 날 맞아 다양한 활동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기업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들을 펼쳤다.4일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

[최남수의 ESG풍향계] 이재명 정부의 ESG정책 방향은?

굳이 이념적 경향성을 따지자면 ESG는 진보 이슈에 더 가깝다. 환경보호와 사람존중 등이 핵심 주제여서 그렇다. 실제로 각 정파가 ESG에 접근하는 움직

SK AX, 카테나X OSP 자격 획득...유럽 ESG 핵심 파트너 등극

SK AX(옛 SK C&C)가 4일 유럽 최대 자동차 공급망 ESG 데이터 네트워크 '카테나X(Catena-X)' 운영사인 '코피니티X(Cofinity-X)'로부터 온보딩 서비스 사업자(On-boa

현대홈쇼핑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아파트 2000곳으로 확대

현대홈쇼핑이 폐가전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규모를 아파트 단지 총 2000곳으로 확대한다.현대홈쇼핑은 지속가능한 환

기후/환경

+

작년 동남아 바다 덮친 '해양 열파'...호주 면적의 5배

지난해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일대에서 발생한 해양 열파의 면적이 호주 국토의 5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5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

"19개국 대표단과 시민 1만여명 참여"...2025 환경의 날, 제주서 마무리

2025 세계 환경의 날 공식 기념행사가 5일 제주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환경부가 '플라스틱 오염 종식(#BeatPlasticPllution)'

'환경의 날' 맞은 환경단체들 새 정부에 '환경 정책' 이행 촉구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단체들이 새 정부를 향해 기후 위기 문제 해결을 위한 환경 정책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환경운동연합은 5일 오전 서울

"기후위기 시계를 멈추자" 청년단체, 새 정부 기후대응 촉구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청년단체들이 국회 '기후위기 시계' 앞에서 이재명 정부와 국회의 기후 대응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기후변화청년

비가 안와서 가뭄?...더워진 대기가 수분 빼앗아 가뭄 늘었다

더워진 대기가 공기중 수분을 빨아들이면서 전세계적으로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4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 수문기후학자

전세계 하천 통해 수만년전 탄소가 대기로 방출

전세계 하천을 통해 고대에 존재하던 탄소가 대기로 방출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기존 탄소 순환 모델과 기후목표 설정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