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메탄감축' 시동...소에게 '저메탄 사료' 공급한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2-15 17:05:31
  • -
  • +
  • 인쇄
지자체 최초 가축사료 시범사업
2030년까지 메탄 10% 저감 목표
▲한우(사진=연합뉴스)

제주도가 소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줄이기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저메탄 사료'를 공급한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84배 높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15일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 4억원을 투입해 오는 2030년까지 도내 사육하는 소의 30%에 저메탄 사료를 공급해 장내발효(트림·방귀)로 인한 온실가스 발생량을 10% 줄이는 '친환경 메탄저감 가축사육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높은 메탄은 주로 소의 트림이나 방귀를 통해 배출된다. 소처럼 되새김질하는 반추동물들은 장내 미생물이 섬유질을 분해하면서 메탄을 생성하게 된다. 이렇게 생성된 메탄은 주로 트림(95%)과 방귀(5%)로 체내에서 배출된다. 한·육우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1175㎏ CO2eq(온실가스 배출량을 이산화탄소로 환산한 값), 젖소는 2950㎏으로 알려졌다.

메탄은 대기중 체류기간이 이산화탄소보다 짧지만 온실효과는 20배 이상 높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소 4마리가 배출하는 메탄의 온난화 효과가 자동차 1대 배기가스와 비슷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의 소 사육 두수는 한우 3만7750마리(662농가), 육우 1147마리(19농가), 젖소 3773마리(30농가) 등 총 4만2670마리로, 이들이 한해동안 내뿜는 온실가스는 무려 5만6834톤(t)에 이른다.

이에 제주도는 저메탄 사료 공급을 통해 소가 배출하는 메탄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저메탄 사료는 현재 1개 업체가 생산중이고 올 상반기 내 생산을 목표로 개발중인 업체들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도는 제주대 산학협력단을 통해 4억원을 투입해 오는 3월부터 3000마리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시범사업 농가로 참여하게 되면 일반 사료와 저메탄 사료의 가격 차액을 지원받을 수 있다. 차액은 1㎏당 약 30원이다. 

도는 저메탄 사료를 먹인 소의 사양성적, 도체성적, 우유품질, 품질변화 등 여러 효과를 분석해 탄소중립 사양관리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진 전체 사육두수의 30%에 이르는 1만2800마리까지 지원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한편 소의 메탄가스 배출량을 줄이기는 해외에서도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호주의 스타트업 '루민8'은 해조류를 주원료로 소의 방귀와 트림을 95%까지 줄여주는 사료첨가제를 개발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와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의 투자를 동시에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은 "극한기후가 물가상승 야기…기후대응 없으면 상승률 2배"

폭우나 폭염과 같은 극한기후고 소비자물가에 단기적인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1년 넘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기후변화

美투자 압박하면서 취업비자는 '외면'..."해결책 없으면 상황 반복"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의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 체포·구금 사태는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미

'색깔로 위험인지'...CJ제일제당, 안전예방 위해 '색채 디자인' 적용

CJ제일제당이 안전한 일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사업장과 물류센터에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다.CJ제일제당은 이를 위해 지난 3일 서울 서초

[최남수의 ESG풍향계] '독립이사'로 명칭 바뀌면 '거수기' 벗어날까?

상법 개정안이 지난 7월 초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데 이어 공포됐다. 이번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하고 상장회사 감사위원의

카카오임팩트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서밋' 개최

카카오의 기업재단 카카오임팩트가 지난 9월 4일부터 3일간 기후기술 회의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서밋'을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기후기술과 AI, 미래

현대백화점 "장난감 기부하면 H포인트 증정"

현대백화점이 오는 9월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7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점포에서 '플라스틱 장난감 업사이클'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기후/환경

+

"낙뢰로 인한 산불 증가"...기후위기의 연쇄작용 경고

기후위기가 낙뢰로 인한 산불을 더욱 빈번하게 발생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머세드 캠퍼스 시에라 네바다

'2035 NDC' 감축목표 53%? 67%?...환경부, 이달내 2개로 압축

정부가 이달 내로 '2025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NDC)'에 대해 복수의 안을 국회에 제시한다.환경부는 8일 국회에서 열린 기후위기특별위원회에 현재 각계

강릉 저수율 12.4%…비 안내리면 4주 내 바닥난다

남부 지방은 비 예보가 있지만 가뭄에 메말라가는 강릉은 아직도 비 소식이 없다. 지금 이대로 가면 4주 이내에 강릉의 저수율은 5% 밑으로 떨어질 것으

'최악 가뭄' 강릉 저수율 12.6%...평창 도암댐 물 활용논의

강원 강릉이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연일 급수 지원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상수원은 계속해서 말라붙고 있다.강릉의 오봉저수지의 저수

2만톤 급수에도 저수율 13% 붕괴 직전...강릉시, 아파트 수돗물 잠근다

이번 주말에 서울과 수도권에는 1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지만 정작 비가 절실한 강릉은 비소식이 전혀 없어 물 부족 사태는 주말 사

서울 온실가스 70% 건물서 배출..."건축물 녹색전환 위한 제도지원 시급"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70%가 건축물에서 비롯되지만 이를 관리 지원할 제도나 지원은 전무한 실정이어서 건축물에 대한 녹색전환 제도를 마련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