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메탄 10% 저감 목표
제주도가 소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줄이기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저메탄 사료'를 공급한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84배 높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15일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 4억원을 투입해 오는 2030년까지 도내 사육하는 소의 30%에 저메탄 사료를 공급해 장내발효(트림·방귀)로 인한 온실가스 발생량을 10% 줄이는 '친환경 메탄저감 가축사육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높은 메탄은 주로 소의 트림이나 방귀를 통해 배출된다. 소처럼 되새김질하는 반추동물들은 장내 미생물이 섬유질을 분해하면서 메탄을 생성하게 된다. 이렇게 생성된 메탄은 주로 트림(95%)과 방귀(5%)로 체내에서 배출된다. 한·육우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1175㎏ CO2eq(온실가스 배출량을 이산화탄소로 환산한 값), 젖소는 2950㎏으로 알려졌다.
메탄은 대기중 체류기간이 이산화탄소보다 짧지만 온실효과는 20배 이상 높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소 4마리가 배출하는 메탄의 온난화 효과가 자동차 1대 배기가스와 비슷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의 소 사육 두수는 한우 3만7750마리(662농가), 육우 1147마리(19농가), 젖소 3773마리(30농가) 등 총 4만2670마리로, 이들이 한해동안 내뿜는 온실가스는 무려 5만6834톤(t)에 이른다.
이에 제주도는 저메탄 사료 공급을 통해 소가 배출하는 메탄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저메탄 사료는 현재 1개 업체가 생산중이고 올 상반기 내 생산을 목표로 개발중인 업체들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도는 제주대 산학협력단을 통해 4억원을 투입해 오는 3월부터 3000마리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시범사업 농가로 참여하게 되면 일반 사료와 저메탄 사료의 가격 차액을 지원받을 수 있다. 차액은 1㎏당 약 30원이다.
도는 저메탄 사료를 먹인 소의 사양성적, 도체성적, 우유품질, 품질변화 등 여러 효과를 분석해 탄소중립 사양관리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진 전체 사육두수의 30%에 이르는 1만2800마리까지 지원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한편 소의 메탄가스 배출량을 줄이기는 해외에서도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호주의 스타트업 '루민8'은 해조류를 주원료로 소의 방귀와 트림을 95%까지 줄여주는 사료첨가제를 개발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와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의 투자를 동시에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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