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폭염·강풍이 키운 '산불'…스페인·포르투갈 1주일째 '활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8-18 11:35:15
  • -
  • +
  • 인쇄
▲산불과 돌풍으로 인해 발생한 불꽃 토네이도(영상=X캡처)

1주일전 스페인과 포르투칼에서 발생한 산불이 45℃에 달하는 폭염과 강풍을 타고 계속 번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에서는 20여건의 산불이 발생했고, 포르투칼에서도 8건의 산불이 발생해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어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 지방에서 발생한 산불은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고속도로가 폐쇄되고 철도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스페인 정부는 산불 진화작업을 위해 2000여명에 달하는 군인을 투입했지만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1주일 넘게 불길이 확산되면서 산림은 이미 11만5000헥타르(ha)가 잿더미로 변했다. 스페인 북서부에서 시작된 산불은 동남쪽 방향으로 확산되면서 현재 북서부 지역인 갈리시아와 레온, 아스투리아스, 엑스트레마두라 등이 피해를 겪고 있다.

▲스페인 서부와 포르투갈 북부에서 산불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자료=구글맵)

이처럼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는 원인은 폭염과 강풍 때문이다. 스페인 일부 지역은 17일 낮 최고기온이 45℃에 달하는 등 연일 40℃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폭염과 산불은 기류까지 불안정하게 만들면서 돌발성 강풍이 잦아지고 있다. 이 강풍으로 산불을 더욱 부채질하면서 피해지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산불이 돌풍을 타고 치솟는 '불꽃 토네이도'가 포착되기도 했다. 스페인 산불은 낮 최고기온이 조금 수그러드는 오는 19일까지 계속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기후 비상사태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고, 이베리아 반도는 기후재앙이 더 빈번해지고 있다"면서 "기후변화를 완화하기 위한 전국적인 대규모 협정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과 이웃하고 있는 포르투갈도 폭염과 산불에 시달리고 있다. 포르투갈은 중부와 북부지역에서 8건의 산불이 발생했으며, 주요 관광지인 피우다우 지역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 포르투갈은 올들어 산불로 14만5000ha의 숲이 잿더미가 됐는데, 이 중 절반인 7만3000ha가 지난 사흘간 발생한 피해였다.

지중해 지역의 폭염은 스페인과 포르투칼뿐 아니라 유럽 남부지역 곳곳에서 산불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주 41.6℃에 달하는 폭염에 시달렸던 프랑스는 중부지역인 오드에서 발생한 산불이 순식간에 번지면서 파리의 1.5배 면적이 잿더미가 됐다. 마찬가지로 40℃ 넘는 폭염이 이어졌던 이탈리아도 남부지역인 나폴리 베수비오 화산을 시작으로 코센차, 시칠리아, 포텐차 등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지금도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초래한 폭염은 현재 유럽 전역을 강타하고 있다. 온난화 영향으로 지중해 해수온이 상승했고, 그 영향으로 유럽 상공에 고기압 세력이 발달하면서 장기간 정체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고기압에 의해 맑은 날이 이어지면서 육지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빌프랑슈-쉬르-메르 해양학 연구소 장피에르 카투소 연구소장은 "지중해 수온이 10년마다 0.4℃씩 상승하고 있으며, 추후 지중해의 '열대화'로 이어지고 산발적인 해양폭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하나금융, 지난해 ESG경영활동 5.5조 사회적 가치창출

하나금융그룹의 지난해 ESG 경영활동이 약 5조5359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측정됐다.하나금융그룹은 18일 발간한 '2024 ESG 임팩트 보고서'를

LG화학 '리사이클 사회공헌 임팩트 챌린지' 공모전 개최

LG화학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창의적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함께 '리사이클 사회공헌 임팩트 챌린지'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LG 시스템에어컨, 플라스틱 사용 줄여 탄소배출 저감

LG전자가 시스템에어컨 제조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공법을 적용해 탄소배출을 저감한다LG전자는 최근 글로벌 시험인증기관 TUV 라인란드(TÜV Rhei

정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 활성화 대책 하반기 발표"

정부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을 활성화하는 대책을 하반기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탄소크레딧 유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네이버·국립생태원, 생물다양성 보호 나선다

네이버와 국립생태원이 13일 생물다양성 대응 및 생태계 보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네이버 본사에서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국립생태

기후/환경

+

제주 '은갈치' 사라지나?…온난화에 어획량 3분의 1로 '뚝'

기후변화로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서 제주 은갈치 어획량이 3분의 1로 줄어들었다.18일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제주 대표 특산 어종인

"韓 화석연료 비중 60%...못 벗어나는 이유"-英 가디언의 진단

한국이 전력생산의 60%를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이유가 철강과 조선 등 에너지 집약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데다, 전력시장의 독점 구조와 재생에너

이미선 신임 기상청장 "기후위기 대응 허브가 돼야"

이미선 신임 기상청장은 취임일성으로 "기상청이 과학기반 기후위기 대응 허브가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18일 밝혔다.전날 임명된 이 청장은 이재명

[영상] 폭염·강풍이 키운 '산불'…스페인·포르투갈 1주일째 '활활'

1주일전 스페인과 포르투칼에서 발생한 산불이 45℃에 달하는 폭염과 강풍을 타고 계속 번지고 있다.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루돌프' 못보는 거야?...세기말 온난화로 80% 줄어든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북유럽과 북극 등에 서식하는 야생 순록 개체수가 지난 수십 년간 3분의 2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로 간다면 세기말

신라때 만든 저수지 인근 공장화재로 유해물질 '범벅'...물고기 떼죽음

신라 시기에 만들어진 국보급 저수지가 인근 화장품 공장 화재로 발생한 유해물질에 의해 오염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14일 연합뉴스에 따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