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방 온도 상승으로 빙하규모 계속 감소
폭염과 가뭄 등이 전세계를 덮쳤던 2022년은 역대 5번째로 뜨거운 해로 기록되면서 지구 평균온도가 벌써 1.2°C까지 상승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산하 기후변화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Copernicus climate change service)가 9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평균기온은 역대 5번째로 더웠다. 이로 인해 지표면 평균온도는 1850∼1900년대 산업화 이전보다 약 1.2°C 높아져 임계치 1.5°C까지 0.3°C 남았다.
특히 유럽은 지난해 여름만 놓고 봤을 때 역대 최고로 더웠고, 1년 전체로 봤을 때 2번째로 더운 해였다. 지난해 7월 영국의 한낮 최고기온은 사상 처음으로 40℃를 넘어서면서 이전 최고기록인 38.7℃를 경신했다. 지난 5일 영국 기상청(Met Office) 자료에 따르면 앞으로 해마다 기온 상승폭이 기록을 갈아치울 확률은 160배 높아졌고, 500년에 한번 있을 법한 기온 상승이 3~4년마다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C3S는 2022년을 '극단적 기상이변의 해'로 명명했다. 실제로 파키스탄과 인도 북부지역도 봄철에 50℃가 넘는 이상고온의 영향을 받는가 하면, 중국 중부 및 동부지역도 여름철 폭염에 시달렸다. 파키스탄은 8월에 기록적인 폭우로 국토의 3분의 1이 침수되는 최악의 홍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게다가 지난해 2월 남극 해상의 빙하 규모는 44년간의 위성기록 역사상 가장 낮은 것으로 측정됐다. 9월 그린란드 중심부의 기온은 지난 30년 평균 온도보다 8℃나 더 높았다.
사만다 버제스 C3S 부국장은 "2022년은 유럽 및 전세계적으로 극단적 기후현상이 나타난 한 해"라며 "이는 우리가 이미 지구온난화의 파괴적 결과를 경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분석결과가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사회가 탄소배출량을 시급히 줄이는 동시에 변화하는 기후에 신속히 적응해야 한다는 분명한 증거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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