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아무데나 버리는 담배꽁초...해양 플라스틱 '주범'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1-12-31 16:38:18
  • -
  • +
  • 인쇄


담배가 백해무익하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 하지만 쉽게 담배를 끊을 수 없는 사람들. 이들이 버리는 담배꽁초가 실은 미세플라스틱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을까?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2017년 한해동안 전세계에서 6조2500억개비의 담배가 소비됐다. 우리나라만 해도 지난해 35억9000만갑의 담배가 팔렸다. 이 많은 양의 담배를 만들기 위해 매년 6억그루(1그루당 15갑)의 나무가 베인다. 미국의 담배 공장에서는 한해동안 430톤의 독성 화학물질이 배출된다고 한다.

게다가 담배 연기에는 미세먼지도 포함돼 있어서, 야외 흡연자로부터 2.6m 떨어진 곳의 미세먼지 농도가 70%나 상승했다는 연구도 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다 피고 버린 담배꽁초다. 우리나라 흡연자 77.2%가 흡연 후 담배꽁초를 길거리 등에 버려본 경험이 있다고 한다. 이렇게 길거리에 버려진 담배꽁초는 하루평균 1246만6968개비.

길바닥의 담배꽁초는 비가 오면 하수도를 통해 강이나 바다로 흘러간다. 실제로 한국해양구조단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거한 해양쓰레기 가운데 21%가 담배꽁초였다.

문제는 바다로 흘러간 담배꽁초에 포함돼 있는 필터가 해양 미세플라스틱의 주범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니코틴, 타르 등 담배연기 속 유해물질을 거르기 위해 필요한 담배필터는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라는 플라스틱으로 만든다. 필터 1개당 1만2000여개의 가는 플라스틱 섬유로 이뤄져있다.

그러니 썩지도 않고 분해도 잘 안된다. 게다가 섬유조직 형태여서 바다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되기 쉽다. 담배필터에서 배출된 미세플라스틱은 해양생물의 몸으로 유입되고, 이 해양생물을 다시 사람이 먹는다. 결국 우리가 버린 담배꽁초 찌꺼기를 우리가 먹는 셈이다.

이에 유럽연합(EU)은 플라스틱 함유 필터를 2025년까지 절반, 2030년까지 80% 줄이는 법을 마련했다. 거기에 담배꽁초 수거와 거리 청소에 드는 비용을 생산자에게 부담시키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한편 미국과 프랑스 등 해외에서는 담배필터를 가구나 벽돌로 재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에 최근 환경부는 서울 강북구와 협력해 담배꽁초 회수 및 재활용 체계를 시범구축했다. 서울 강북구는 담배꽁초를 모아오면 돈을 주는 '담배꽁초 수거보상금 지급사업'을 올 3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꽁초 1g당 20원씩 월 최대 6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이렇게 모은 담배꽁초는 플라스틱 필터만 분리해 재활용 업체에게 전달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SK이노베이션, 2030년까지 베트남 맹그로브숲 복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아시아의 허파'로 불리는 맹그로브숲 복원사업에 나선다.SK이노베이션은 7일 베트남 짜빈(Tra Vinh)성 정부 및 현지 사회적기

KCC글라스 '2024-25 ESG보고서' 발간...KPI와 연계

KCC글라스가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성장전략을 담은 '2024/25 ESG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올해 다섯번째로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ESG 전략목표와

[최남수의 ESG풍향계] 글로벌 기업들 '지속가능 공시' 적극적인 이유

이재명 정부는 ESG 정책에 대해 전향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운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보이는 정책은 지속가능성 공시다. 윤석

SK케미칼 '2024 지속가능 경영보고서' 발간..."5대 과제 평가 담아"

SK케미칼이 1년간의 ESG성과와 향후 전략을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공시 기준으로 통용되는 △

정부 '위약금 면제' 수용한 SKT..."정보보호에 7000억 투자" 결정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SKT는 침해사고 발생전인 4월 18일 기

우리은행 'G.우.주 프로젝트' 시행...경기도 보호아동 위해 6억 지원

우리은행이 'G.우.주 프로젝트'를 통해 보호아동을 위해 4년간 매년 1억5000만원을 지원한다.우리은행은 경기주택도시공사(GH),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

기후/환경

+

기후변화에 대응해 탄산칼슘 저장하는 무화과 나무...왜?

무화과 나무가 자신의 일부를 돌처럼 만들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6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대학(UZH) 마이크 로울리 박사 연구팀

녹색전환硏, 노원구와 시민맞춤 ‘탄소중립 안내서’ 발간

서울 노원구에서 전국 최초로 시민 눈높이 '탄소중립 안내서'를 발간했다. 녹색전환연구소와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와 서울 노원구와 함께 '탄소중립

벌채지역 제품 판매금지...유럽 '산림벌채법' 앞두고 회원국들 반발 확산

오는 12월 세계 최초로 '산림벌채법'(EUDR) 시행을 앞두고 있는 유럽연합(EU)에서 주요 회원국들이 규정 완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 법은 벌채된 땅에서

온난화로 빙하 녹으면서…전세계 화산 폭발 더 격렬해진다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그 영향으로 전세계 화산 폭발이 더 빈번하고 규모도 커질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매디슨 위스콘신대 연구

전세계 덮친 가뭄 '지구적 재앙'…강원 동해안도 생활·농업용수 위기

전세계가 폭염뿐 아니라 가뭄의 습격도 받고 있다. 지구 곳곳에서는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면서 물부족 사태를 겪고 있고, 우리나라 강원도 동해안의

폭염에 카디건·셔츠 매출 '쑥'...이상기후에 뜨는 '시즌리스 상품'

이상기후가 일상화되면서 백화점 소비패턴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장마철 대표 아이템으로 꼽히던 레인부츠와 방수재킷 대신 실내 냉방 환경에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