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해수면이 지난 33년동안 약 10cm 가까이 높아졌다.
19일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은 우리나라 연안에 위치한 21개 조위관측소 자료를 분석한 결과, 1989~2021년 사이에 우리나라 해수면이 평균 9.9㎝ 상승했다고 밝혔다. 해수면이 해마다 3.01mm씩 높아진 것이다.
동해안 상승폭이 연 3.53㎜로 가장 높았다. 서해안(연 3.08㎜)과 남해안(연 2.55㎜)이 그 뒤를 이었다. 모든 권역에서 1990년대보다 2010년대 해수면 상승속도가 10% 이상 빨라졌다. 1990년대에는 연 3.80㎜ 상승했던 해수면이 2010년 이후에는 연 4.27㎜로 상승했다.
관측지점별로는 울릉도(연 5.29㎜)가 가장 높았고 뒤이어 포항, 보령, 군산, 속초 순이었다. 관측기간이 가장 오래된 목포 조위관측소의 해수면 높이는 지난 62년동안 무려 15.4㎝나 상승했다. 연평균 2.49㎜씩 상승한 셈이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추후 2100년까지의 고해상도 해수면 상승전망을 계산해 분석을 완료하는 대로 공식발표할 예정이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유엔 산하 협의체인 '정부간 기후변화에 관한 협의체(IPCC)' 6차보고서의 신규온실가스 경로(SSPs)를 적용해 우리 연안에 적합한 고해상도 해수면 상승전망을 계산하고 있다. SSPs는 미래 기후변화 대비 수준에 따라 인구, 경제, 토지이용, 에너지사용 등의 미래사회 경제상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를 적용한 미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뜻한다.
이와 관련해 이회성 IPCC 위원장은 지난 6월 국내에서 개최된 국회기후변화포럼에 참석해 "아시아에 홍수로 인한 도시기반시설 피해가 증가하고 있고, 그 원인은 극한기온발생과 강수변동성 증가"라며 "기후변화를 막지 못한다면 피해는 한국으로까지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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