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고있는 그린란드 만년설..."무슨 조치 취해도 해수면 27cm 상승"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8-30 16:11:48
  • -
  • +
  • 인쇄
히말라야와 알프스 만년설도 이미 절반 사라져
전세계 해안거주 6억명 해수면 상승으로 '취약'


녹아내리는 그린란드 만년설 때문에 어떤 기후조치를 취하더라도 해수면이 최소 27cm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덴마크·그린란드국립지질조사국(GEUS) 연구팀은 29일(현지시간) 지구온난화로 그린란드의 얼음 24만6400톤이 녹으면서 그린란드에서만 해수면이 최소 27cm, 최악의 경우 78cm까지 상승한다는 연구결과를 '네이처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 학술지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제이슨 박스(Jason Box) 덴마크·그린란드국립지질조사국(GEUS) 교수는 해수면 상승 수치에 대해 "매우 보수적인 최저치"라며 "금세기 내에 이 수치의 2배 이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 연구팀의 윌리엄 콜건(William Colgan) 박사도 "현재 진행 중인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 무슨 조치를 취하든 해수면은 최소 27cm 오를 것"이라고 확신했다.

연구에 따르면 지속적인 탄소배출과 더불어 다른 만년설의 용해 및 해양의 열팽창으로 해수면이 수 미터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그린란드 만년설까지 녹아내리면서 화석연료 연소가 하룻밤 사이에 끝나더라도 해수면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예측을 내놨다.

연구진은 2000~2019년도 그린란드 만년설을 위성으로 측정해 지구온난화로 손실된 강설량 및 빙상을 계산했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얼음 유실치를 예측해 비교적 빠른 시기 내에 해수면이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1년에는 그린란드 빙상의 상당부분이 이미 위험수준이라는 경고가 제기됐다.

더욱이 27cm 추정치는 현재까지의 온난화 양상만을 반영한 데다 빙상 가장자리의 유실치는 일부 반영되지 않았다. 

한편 히말라야산맥과 알프스산맥의 만년설은 이미 거의 절반 가량 손실됐다. 일각에서는 남극 서부 빙상도 손실될 것으로 전망했다. 바다 또한 온난화로 팽창하며 해수면 상승을 앞당기고 있다. 콜건 박사는 "남극 동부 빙상이 모두 녹으면 해수면이 52m 상승할 것"이라며 이는 기후조치를 빠르게 취하면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게일 화이트먼(Gail Whiteman) 영국 엑서터대학 교수는 "전세계 해안거주인구 6억명이 해수면 상승에 취약해질 것"이라며 정치지도자들이 기후피해 및 적응자금을 신속히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농심 조용철 부사장,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

농심은 조용철(63) 영업부문장 부사장을 12월 1일부로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21일 밝혔다.신임 조용철 사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

KT, 악성코드 감염 알고도 '미보고'…"심각성 인지 못했다"

KT가 지난해 개인정보가 포함된 악성코드 'BPF도어'에 감염된 사실을 인지하고도 당국은 물론 대표이사에게도 보고하지 않은 채 내부에서 은폐한 사실

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투톱' 체제…쇄신보다 '안정'에 방점

삼성전자 조직이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 '두톱' 체제로 강화된다.21일 삼성전자는 반도체(DS) 사업의 전영현 부회장을 유임하고, 모바일(MX)·

대한항공, 삼성E&A와 손잡고 美SAF 시장에 진출한다

대한항공이 삼성E&A와 손잡고 미국발(發)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시장에 진출한다.대한항공과 삼성E&A는 이를 위해 지난 20일 오후

[ESG;스코어] 스코프2에서 멈춘 금융사들…공시품질 '신한 1위·KB 2위'

신한금융이 국내 금융사 기후공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한국투자공사(KIC)는 최하위로 나타났다.20일 뉴스트리는 신한·KB·하나·우리

수퍼빈·아로마티카·커뮤니코, 순환경제 모델 구축 '맞손'

AI 기후테크 기업 수퍼빈과 아로마테라피 기반 스칼프&스킨케어 브랜드 아로마티카, 교육혁신 비영리단체 커뮤니코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체계 구

기후/환경

+

[COP30] 하루 늦게 나온 '합의문'...화석연료 빠진 '반쪽짜리'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최종 합의문에서 화석연료에 대한 언급이 빠져 '반쪽짜리'라는 지적을 받고있다.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COP30

전쟁 복구에 탄소시장 도입?…우크라 재건에 기후금융 활용 논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재건 과정에 탄소시장과 기후금융을 결합하는 새로운 모델이 논의되고 있다.2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Atlant

인제군 산불 17시간만에 꺼졌다...산림 36ha '잿더미'

강원 인제군 기린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17시간만에 진화됐다.21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동이 트자마자 소방헬기 29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한 결과

亞 탄소시장, 글로벌 자본이 주목하는 새 투자 무대로 급부상

아시아 탄소시장이 국가별 규칙이 제각각인 초기단계에서 벗어나 국제자본을 끌어들이는 새로운 투자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20일(현지시간) 기후

"해양 CCUS는 검증안된 기술...성능·영향 모니터링해야"

해양 탄소포집·저장(CCUS) 기술은 적절한 모니터링과 검증없이 성급히 도입하기에는 위험성이 크다는 경고가 나왔다.20일(현지시간) 유럽 해양위원

2100년 美 5500개 유독시설 해안 침수로 위기 직면

2100년에 이르면 미국의 5500개 유독시설들이 해안 침수로 위기에 놓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유독성 폐기물 저장소나 석유·가스 저장시설, 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