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환경단체에서 해양플라스틱 오염의 책임을 아시아국가로 돌린 '쓰레기 식민주의(waste colonialism)' 보고서를 철회했다.
2015년 미국 비영리 환경단체 오션컨저번시(Ocean Conservancy)가 발표한 'Stemming Tide' 보고서는 전세계 플라스틱 오염 대부분의 책임이 필리핀,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5개국에 있다고 발표하면서 아시아 전역의 사회·환경단체로부터 '폐기물 식민주의'라고 비난받았다.
환경단체들은 해당 보고서가 무역을 가장해 개발도상국에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출하는 북반구 국가들의 역할을 무시하고 플라스틱 쓰레기를 태우는 것이 해결책인양 오도해 아시아 국가 등에 수년간 피해를 입혔다고 비판했다. 90개국 환경단체연합 가이아(Gaia)는 오션컨저번시가 기후와 공중보건 측면에서 실제 소각비용을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다.
결국 지난 14일(현지시간) 오션컨저번시는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책임을 부당하게 전가한 행위를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보고서를 웹사이트에서 삭제했다. 해당 단체는 플라스틱오염 문제의 해결책 모색에 있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사회의 기여를 살펴보지 않은 실수를 인정하고 현재 아시아의 단체들과 협력해 '회복적 정의'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롤란 그레이트(Froilan Grate) 가이아 아시아태평양조정관은 "이번 보고서 철회는 수십 년간 이어져온 쓰레기 식민주의를 중단할 기회"라고 평가했다.
크리스티 케이스(Christie Keith) 가이아 국제조정관은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책임은 보고서에 언급된 아시아 5개국이 아닌 플라스틱을 만들어내는 기업들에게 있다고 일침했다. 무엇보다 제로웨이스트 솔루션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은 공격이 아닌 존경과 축하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오션컨저번시 측은 웹사이트를 통해 "세계의 특정 지역(동남아시아)에 편협하게 초점을 맞춰 해양플라스틱 오염 책임을 전가하고 선진국, 특히 미국이 플라스틱을 생산하고 수출하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해왔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사과했다. 단체는 "소각을 플라스틱 오염의 해결책으로 다룬 것은 잘못됐다"고 하며 "이러한 기술이 플라스틱 수요를 지속시키고 순환경제 및 탄소제로를 어떻게 방해하는지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Stemming Tide'는 2015년 2월 사이언스지(Science)에 발표된 논문으로, 최초로 육지에서 바다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양을 추정하고 이에 따른 192개 연안국의 순위를 매겼다.
보고서는 세계자연기금(World Wildlife Fund), 코카콜라(Coca-Cola), 다우케미칼(Dow Chemical), 미국화학협회(American Chemistry Council)를 포함한 운영그룹과 함께 미국 컨설팅기업 맥킨지(McKinsey)가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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