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기업, 더이상 환경 망치지마"…기후소송 급증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7-01 14:36:47
  • -
  • +
  • 인쇄
전세계 기후소송건수 2015년 이후 2배 증가
전체 소송 중 1/4은 최근 2년 동안 접수돼
▲호주에서 열린 '기후변화 대응' 촉구 시위.(사진=연합뉴스)

화석연료산업을 대상으로 한 기후소송이 급증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경제대학 그랜텀연구소는 최근 1년간 특히 미국 외 지역에서 화석연료산업을 대상으로 한 법적소송이 급증했다고 보고했다.

보고에 따르면 전세계 기후변화 관련 소송 건수는 2015년 이후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전체 2002건의 소송 중 약 4분의 1은 최근 2년간 접수됐다. 소송의 대부분은 그린워싱 및 환경문제에 대한 무대응이 이유였다.

특히 최근에는 화석연료산업에 소송이 집중되고 있으며 식품 및 농업, 운송업, 플라스틱, 금융 분야도 표적이 되고 있다. 유럽에 기반을 둔 가장 큰 오염원에 대해 최소 13건의 소송이, 호주 가스기업 산토스(Santos)를 상대로 최소 2건의 소송이 제기됐다. 미국 석유기업 엑손(Exxon), 이탈리아 에너지기업 에니(Eni), 남아프리카공화국 석유화학기업 사솔(Sasol) 역시 가이아나 및 남아공의 석유가스 탐사·인허가를 두고 소송에 직면해 있다. 우리나라도 3월 한국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가 호주 가스개발계획과 관련해 현지 원주민 단체로부터 제소됐다.

아직까지 기후소송이 승소한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이는 전세계적으로 기후행동을 촉진하는 효과적인 전략으로 입증됐다. 법적소송은 국가정부가 배출전략을 세우도록 압력을 행사할 뿐만 아니라 민간부문에도 가시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은 기후소송이 기후정책을 촉구하는 주요 방법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고 밝혔다.

보고서 저자인 조아나 세처(Joana Setzer) 그랜텀연구소 조교수와 캐서린 하이암(Catherine Higham) 정책분석가이자 세계기후변화법(Climate Change Laws of the World) 프로젝트 조정자는 "온실가스 등 환경유해물질을 배출하는 기업을 상대로 한 소송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철강과 시멘트, 섬유, 해운, 항공업계 등도 그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기업들이 개인적 책임(기후위험을 관리하는 회사 이사의 의무 등), 그리고 손실 및 피해에 대한 국제소송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대한항공 기내식 용기 '식물성 소재'로 바꾼다

대한항공이 식물성 원료로 만든 기내식 용기를 도입한다.대한항공은 오는 12월부터 밀짚, 사탕수수, 대나무 등 비목재 식물성 원료로 제작된 기내식 용

"배출권거래제, NDC 53% 맞춰 운영"…정부, 산업계 부담 덜어준다

정부가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에 대한 산업계 우려를 덜어주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를 NDC 하한목표인 53%에 맞춰 운영하기로 했다

'젊어지는 삼성전자'...30대 상무·40대 부사장으로 '세대교체'

삼성전자가 지난해보다 24명 많은 161명에 대한 임원승진을 단행했다. 인공지능(AI)와 로봇, 반도체 분야에서 미래기술을 이끌 리더들을 중용했다는 게

진짜 돈이 들어간 '돈방석·돈지갑' 나왔다

진짜 돈이 들어간 '돈방석'이 나왔다. 한국조폐공사는 진짜 돈이 담긴 화폐 굿즈 신제품 돈방석·돈지갑을 출시하고, 지난 23일 오후 2시부터 와디

파리크라상 '사업부문'과 '투자·관리부문'으로 물적분할한다

SPC그룹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이 물적분할을 진행한다.SPC그룹은 지난 21일 이사회에서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에 대해 물적 분할을 결정했다고 24일 밝혔

광명시, 포스코이앤씨 공사장 오폐수 무단방류로 고발

포스코이앤씨가 오폐수 무단방류 혐의로 광명시로부터 고발당했다.경기도 광명시는 서울~광명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원광명지하차도 터파기 과정에

기후/환경

+

"초미세먼지 줄여라"…정부, 석탄발전소 가동중단에 출력제한 조치

온화한 날씨로 인해 올겨울 초미세먼지(PM2.5)가 지난해보다 더 짙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가 초미세먼지 농도를 낮추기 위해 석탄발전소 최대 17기

탄소배출권 사서 메우자?...배출권 의존기업 탄소감축 '제자리'

온실가스 배출권 시장 확대보다 기업의 직접 감축 노력이 우선이라는 국제보고서가 공개되며 상쇄 전략에 대한 재검토가 요구되고 있다.25일(현지시간

대한상의 '재생에너지 벤치마킹 연수' 참여기업 모집

대한상공회의소가 기업 재생에너지 활용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재생에너지 벤치마킹 연수' 참여기업을 모집한다고 25일 밝혔다. 연수는 오는 12월 10일~

'한전이 재생에너지 확대 가로막아..."권한집중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국전력공사(한전) 중심의 전력계통 구조가 재생에너지 확대를 가로막고 있어, 전력망 계획·접속권한을 독립기관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지적이

"배출권거래제, NDC 53% 맞춰 운영"…정부, 산업계 부담 덜어준다

정부가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에 대한 산업계 우려를 덜어주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를 NDC 하한목표인 53%에 맞춰 운영하기로 했다

[날씨]"마스크 챙기세요"...전국 비·눈에 미세먼지까지 '나쁨'

25일 미세먼지로 서울을 포함한 중부·호남권의 대기질이 나쁘겠다.현재 국외에서 미세먼지가 유입되며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 호남은 미세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