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포함해 전세계 51개국이 지난해 화석연료에 대한 정부지원이 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30일(현지시간) 공동으로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51개국의 화석연료에 대한 정부 지원금은 2020년 3624억달러(약 486조원)에서 2021년 6972억달러(약 940조원)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51개국은 세계 에너지 공급의 약 85%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 지원금은 보조금, 세금감면 등을 모두 포함한다.
1년 사이에 각국 정부가 화석연료 지원을 늘린 이유는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중단 영향이 가장 컸다. 급등한 에너지 가격에 대응하기 위해 전세계 주요 국가들은 석탄과 석유, 천연가스의 생산과 소비에 대한 지원을 급격히 늘렸다.
문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아직 종전되지 않았기 때문에 각국 정부는 에너지 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화석연료에 대한 지원을 더 늘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OECD와 IEA는 "2022년에는 연료가격과 에너지 사용증가로 인해 소비 보조금이 훨씬 더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마티아스 코만(Mathias Cormann) OECD 사무총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에너지 가격의 급격한 상승을 초래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화석연료에 대한 보조금을 늘리는 것은 오히려 에너지를 쉽게 낭비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화석연료 가격이 상승하면 저소득층 보호를 위해 화석연료 지원을 멈출 수 없다"며 "이같은 딜레마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기술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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