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봉쇄로 대기질 좋아졌다?..."미세먼지 농도 변화 없었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6-15 17:19:23
  • -
  • +
  • 인쇄
美시카고대학, 전세계 '대기질 생활지수' 분석


상당수의 국가들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대기오염 농도가 호전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발표한 대기질 생활지수(AQLI; Air Quality Life Index) 연구에 따르면 2020년 코로나19로 전세계가 봉쇄됐지만 지구의 평균 미세먼지 오염농도는 사실상 변화가 없었다. 인구가 많은 일부 국가에서는 오염농도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봉쇄조치로 대기 상태가 맑아진 지역은 러시아와 중국, 독일, 일본 등 극히 일부 국가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하던 2019년~2020년 위성데이터로 초미세먼지(PM2.5) 현황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 기간동안 전세계 인구 가중평균 초미세먼지 수준이 27.7μg/m3에서 고작 27.5μg/m3로 감소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가이드라인보다 5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인도 등 남아시아 전역의 오염농도가 특히 심했다. 그런데 인도 내에서 지역별로 다른 변화가 관찰됐다. 인도 전체의 평균 미세먼지 오염수준은 2.9% 증가했는데, 인도의 수도 델리는 2019년부터 2020년까지 미세먼지 농도가 약 6% 감소한 것이다. 남아시아는 세계에서 오염이 가장 심한 지역으로 환경이 개선되지 않으면 거주인구의 평균수명이 약 5년 단축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도 미세먼지 오염수치가 증가했는데, 일부 지역에서는 오염도가 무려 25%나 늘었다. 2019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과 보르네오섬에서 발생한 수천 건의 산불은 동남아시아 대기질을 급격하게 악화시켰다. 2020년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각각 38.3%, 20.3% 감소했지만 캄보디아는 25.9%, 태국은 10.8%로 증가했다. 연구자들은 주요 원인으로 산불, 느슨한 연료배출 기준, 석탄화력발전소를 꼽았다.

이외 인구밀도가 높은 방글라데시, 나이지리아, 파키스탄도 대기오염이 악화된 국가들이다. 의외로 미국도 대기오염이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WHO의 미세먼지 오염도 지침을 적용하면 현재 전세계 인구의 97.3%가 초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지역에 살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지구의 대기오염을 WHO에서 제시한 기준인 5μg/m3 이하로 줄이면 인간의 평균 기대수명은 약 72세에서 74.2세로 2.2년 더 늘어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크리스타 하센코프(Christa Hasenkopf) AQLI 책임자는 지역별로 대기오염이 증가하거나 감소한 이유로 지역별 코로나 경제회복 및 산불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팬데믹 기간 대기가 일시적으로 맑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대기질에 미친 영향이 미미한 것은 결국 오염이 고질적인 문제임을 나타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 HLB사이언스 흡수합병..."글로벌 신약개발 역량 고도화"

글로벌 항암제 개발기업 'HLB'와 펩타이드 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HLB사이언스'가 합병한다.HLB와 HLB사이언스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

[르포] 플라스틱을 바이오가스로?...'2025 그린에너텍' 가보니

1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의 주요 테마는 '바이오플라스틱'이라고 할 수 있었다.올해 4회를 맞이하는 그린에너텍

현대이지웰, 글로벌ESG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 인증획득

현대이지웰이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을 인증하는 '브론즈' 메달을 받았다.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기후/환경

+

규제에 꽉 막혔던 '영농형 태양광' 숨통 트이나

인구소멸과 에너지전환 해법으로 제시됐지만 각종 규제에 가로막혔던 영농형 태양광이 숨통을 틔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영

방글라데시, 폭염에 年 17억달러 손실…"국제 재정지원 시급"

방글라데시가 폭염으로 연간 17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세계은행(World Bank)이 16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북극 '오존 파괴의 비밀' 풀었다...얼음 속 '브롬 가스'가 단서

얼음이 얼 때 발생하는 브롬가스가 북극 오존층을 파괴하는 원인으로 밝혀졌다.극지연구소는 북극 대기 경계층의 오존을 파괴하는 '브롬 가스'의 새로

'가뭄에 단비' 내리는 강릉...저수율 16.7%로 상승

지난 주말 내린 비로 최악의 사태는 피해간 강릉에 또 비가 내리면서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7일 오전 6시 기준 16.7%로 전일보다 0.1%포인트(p) 높아졌다

구글 DC 하나가 57만톤 배출?…AI로 英 탄소감축 '빨간불'

영국에 설립될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DC)가 연간 57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되자, 환경단체와 기후전문가들이 환경 영향에 대해 강력히

인천 온실가스 49% 비중 영흥화력..."2030년 문 닫아야" 촉구

수도권 내 유일한 석탄발전소인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의 2030년 폐쇄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모였다.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과 전국 시민연대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