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만년설' 녹고있다...산악지역 온도 2배 빠르게 상승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6-03 14:34:37
  • -
  • +
  • 인쇄
알프스 초목 면적, 1984년 이후 77% 증가

하얀 만년설로 덮인 융프라우에서 김이 펄펄 나는 뜨거운 한국 라면을 끓여 먹는 모습. 알프스, 융프라우하면 생각나는 광고 장면 중 하나다. 하지만 머지 않아 이런 경험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지구온난화로 알프스까지 녹고 있기 때문이다.

스위스 바젤대학의 사빈 럼프(Sabine Rumpf) 교수 연구팀은 2일(현지시간) 지구온난화로 알프스산맥의 만년설이 녹으면서 녹지가 돼 가고 있다고 사이언스지(Science)에 발표했다. 특히 이러한 변화는 우주에서도 관측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해상도 위성데이터에 따르면 알프스 수목선 위 식생면적은 1984년 이후 77% 증가했다. 연구진은 빙하의 후퇴가 단순히 고산지역에서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는 속도를 상징한다면, 식물 바이오매스의 증가는 '매우 거대한 변화'라고 강조했다.

산악지역은 세계 평균보다 약 2배 빠르게 기온이 오르고 있다. 기온상승과 강우량 증가로 식물이 퍼지고 키가 커지고 있으며 성장기도 길어지고 있다. 만년설은 줄어들어 수목선 위 적설량이 10% 미만까지 심각하게 손실됐다.

알프스의 녹지화는 탄소격리를 증가시키는 한편 영구동토층 해빙, 알베도효과 감소(적설량의 감소로 햇빛반사율 감소), 서식지손실 등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논문의 주 저자인 사빈 럼프 교수는 알프스의 독특한 생물다양성이 큰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산식물들은 환경적응력이 뛰어나지만 경쟁력이 떨어져, 낮은 고도에서 올라온 고위도 식물군에 위협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생장이 수월한 환경이 갖춰지면 더 낮은 고도에서 온 번식력 강한 식물들에 의해 고산식물들은 밀려나가는 것이다.

특히 눈이 녹아 생겨난 녹지는 햇빛반사율이 떨어져 온난화를 가속화하고 이로 인해 반사성 눈 덮개가 더 빠르게 더 줄어든다. 연구진은 알프스 녹지 면적이 증가하면서 온난화 및 눈이 녹는 속도도 증가하는 악순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온난화는 또 빙하 및 영구동토층을 빠르게 녹여 산사태, 낙석 및 이류를 증가시킬 수 있다.

앙투안 구이산(Antoine Guisan) 스위스 로잔느대학 교수는 "이전 위성데이터의 분석은 해상도 부족 혹은 고려된 기간이 너무 짧은 것 등의 이유로 이러한 추세를 식별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관측된 데이터는 눈의 깊이 변화까지는 감지하지 못했으나, 지상에서 측정한 결과 수년간 낮은 고도 기준 눈의 깊이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쿠팡, 피해자에게 5만원 '구매이용권' 보상...내년 1월 15일부터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피해를 당한 3370만명의 회원에게 1인당 5만원에 달하는 구매이용권을 지급하겠다고 29일 밝혔다. 총 1조6850억원 규모다.해롤드 로

삼천리그룹, 국내 김 전문기업 '성경식품' 100% 인수

삼천리그룹이 국내 대표 김 전문기업인 '성경식품'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지도표 성경김'으로도 널리 알려

쿠팡 "자체조사 아니다...정부 지시 따른 공조 수사"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셀프조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쿠팡이 "자체조사 아니다"면서 "정부 지시에 따른 공조수사였다"고 반박했다.쿠팡은 26일 입장

"니들이 왜 조사해?"…쿠팡 '셀프조사'에 시민 반응 '싸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외부로 정보가 전송된 정황이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여론이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26일 온라인 커

쿠팡 '셀프조사' 발표에 뿔난 정부...제재강도 더 세지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자를 특정했으며 유출정보가 외부로 전송된 정황은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정부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발표한 쿠

기부하면 금리 'UP'...하나은행 '행운기부런 적금' 한정판매

하나은행은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ESG 특화 금융상품 '행운기부런 적금'을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이 적금은 하나은행과 한국맥도날드의 생활금융

기후/환경

+

지구날씨 왜 이래?...북반구는 '폭설' 남반구는 '폭염'

지구 북반구에 위치한 북유럽과 미국 동북부는 눈폭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반면 남반구에 위치한 남아메리카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28일(현지시

'극과극' 美 날씨...동부는 '눈폭탄' 서부는 '물폭탄'

미국 동부는 폭설, 서부는 폭우에 몸살을 앓고 있다.뉴욕을 비롯한 미국 동북부는 26일~27일(현지시간)까지 폭설에 뒤덮였다. 뉴욕주 산간도시인 피니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772개 기업에 23.6억톤 할당

내년부터 2030년까지 거래할 수 있는 23억6229만톤의 '온실가스 배출권'이 국내 772개 기업에 할당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11월 11일 국무회의 의결

[아듀! 2025] 폭우와 가뭄 '동시에'...데이터로 본 '올해 한반도 기후'

을사년인 2025년은 지구촌 곳곳에서 기록적인 고온과 한파, 국지적 폭우와 가뭄이 반복되며 기후변동성이 한층 더 극단적으로 나타난 한해였다.지구 평

"탈탄소화 빨라졌다"…올해 에너지전환 투자규모 2.2조달러

올해 전세계 에너지전환 투자규모가 약 2조2000억달러(약 31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막대한 자금이 청정에너지로 투자되면서 전세계 탈탄소화

전자칠판부터 프라이팬까지...친환경 표시제품에 10종 추가

친환경 표시제품에 전자칠판과 프라이팬, 헤어드라이어 등 일상에서 사용빈도가 높은 10개 제품군이 추가됐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