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부, 택배 포장규제 '완화'...신고는 복잡해졌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3-04 14:33:44
  • -
  • +
  • 인쇄
▲11일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물류센터에 쌓인 택배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택배 과대포장 규제의 현실 적용성을 높이겠다며 제도 완화에 나섰지만, 정작 현장에서 요구하는 간소한 신고 체계나 강력한 유인책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제품의 포장재질 및 포장방법에 대한 간이측정방법 고시' 일부 개정안을 오는 5일부터 25일까지 20일간 행정예고한다고 4일 밝혔다.

2024년 4월부터 도입된 택배 과대포장 규제는 평균 매출 500억원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포장공간비율 50% 이하, 포장횟수 1차 이내 등을 적용한다. 과태료는 1차 위반 시 100만원, 2차 위반 시 200만원, 3차 이상 위반 시 300만원이다.

택배 과대포장 규제는 2024년 4월 30일 도입됐으나, 2년간 계도기간이 부여되며 단속이 이뤄지지 않았다. 기후부는 계도기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하면서 오는 4월 제도 도입 4년만에 시행을 앞두고 있다. 다만 기준을 맞추기 어렵다는 목소리에 규제 적용을 완화했다.

우선 유리·도자기·점토 등 충격에 취약한 제품을 보호하기 위한 포장을 규제 대상에서 제외했다. 자동화 장비를 이용한 택배 포장도 포장공간비율 적용을 받지 않는 최소 규격 기준을 기존 50cm에서 60cm로 확대했다. 현재 물류센터에서 사용하는 자동화 포장 장비 구조상 60cm 이하 포장재는 장비 작동 과정에서 탈락이나 파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재생플라스틱(PCR PE)을 20% 이상 사용한 비닐포장재를 사용할 경우 포장공간비율 기준을 기존 50%에서 60%로 완화했다. 종이 완충재는 플라스틱 대비 추가 완충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포장공간비율을 70%까지 허용했다.

이와 함께 두 개 이상의 제품을 함께 포장하거나 포장재를 재사용하는 경우에는 포장기준 적용을 제외했다. 길거나 납작한 제품처럼 규격화된 상자에 맞추기 어려운 제품 역시 포장공간비율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비닐 포장에 대한 측정 방식도 바뀌었다. 기존 기준은 종이상자 중심으로 설계돼 제품 높이에 따라 포장공간비율이 달라지는 문제가 있었는데, 앞으로는 포장재 규격별로 허용 가능한 제품 크기 범위를 설정하는 방식으로 기준을 산정한다.

이렇듯 예외를 다수 두면서 복잡해진 규제에, 실질적인 단속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양한 조건과 예외 규정을 확인해야 하는 데다, 표준화된 온라인 신고 시스템도 마련되지 않아 현장에서 제도 이해와 적용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택배 단속은 소비자의 신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소비자가 복잡한 규제를 전부 파악하고 있다가 신고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한편 기후부는 국내에서 132만개 유통업체가 1000만개 이상 제품을 소비자에게 택배로 보내는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국내 택배 물동량은 2024년 59억5634개로, 전년(51억5785개)보다 15.5% 늘어난 수준이다. 2025년 택배 물동량은 전년 대비 약 10% 늘어난 65억개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소프트' 꼬리표 뗀 '엔씨'…"게임 넘어 AI·플랫폼으로 사업 확장"

엔씨소프트가 설립 29년만에 사명을 '엔씨(NC)'로 변경하고 인공지능(AI)과 플랫폼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27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올해 주력 지적

삼성전자, 용인에 나무 26만그루 심는다...정부와 자연복원활동

경기도 용인 경안천 일대에 2030년까지 약 26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기후에너지환경부와 삼성전자, 산림청, 한국환경보전원은 27일 경기 용인시 경안

"ESG공시 로드맵, 정책 일관성 흔들려...전면 재검토해야"

금융위원회가 공개한 ESG 공시 로드맵 초안을 놓고 국회와 기후·ESG 싱크탱크가 "글로벌 기준에 뒤처질 뿐 아니라 정부 정책과도 충돌한다"며 전면

[ESG;스코어] 롯데칠성·CJ제일제당 '재생용기' 적용 1·2위...꼴찌는?

중동 전쟁으로 나프타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서 재생 플라스틱 전환율이 기업의 원가구조를 좌우하는 경쟁력이 되고 있다. ESG 대응차원에서 시작됐던

서울시, 1000명 넘는 행사 '폐기물 감량계획' 의무화 추진

서울시가 하루 1000명 이상 참여하는 행사에 대해 폐기물 감량계획을 의무적으로 수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서울시는 25개 자치구가 대규모 행사

'생산적 금융' 물꼬 틔우는 시중은행들…투자전략은 '각양각색'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총 1240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지원계획을 제시하면서, 금융권 자금이 부동산이나 가계대출이 아닌 산업과 기업의

기후/환경

+

[주말날씨] 일교차 크지만 낮 20℃...건조한 바람 '불조심'

이번 주말은 20℃ 안팎까지 기온이 오르며 전국이 대체로 맑고 따뜻하지만 일교차가 크고 건조해 산불 위험도 높겠다. 일부 지역에서는 안개와 약한 비

폭염과 폭우·가뭄이 '동시에'...2025년 한반도 이상기후 더 심해져

2025년은 산업화 이전대비 기온이 1.44℃ 상승한 역대 가장 더웠던 해 3위를 기록한만큼 우리나라도 6월부터 시작된 폭염이 10월까지 이어지는 등 역대급

'빌 게이츠·제프 베이조스' 전용기 기후피해 유발 1·2위...일론 머스크는?

전용기 이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로 기후피해를 가장 많이 유발하는 인물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인 것으로 드러났다.미국 스탠포

美 36년간 내뿜은 온실가스 1경5000조 피해유발...한국 기후손실액은?

1990년 이후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전세계가 약 10조달러(약 1경5000조원) 규모의 경제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피해는 미국뿐 아니라

서부는 41℃ 폭염, 동부는 눈폭풍…美대륙 '극과 극' 이상기후

미국 서부는 기록적인 폭염을 겪고 있는데 동부는 폭우·폭설·한파가 동시에 나타나는 '극과극' 이상기후가 일어나고 있다. 서부의 이상고온

바닥 드러나는 댐과 하천들...평년 밑도는 강수에 봄 가뭄 '비상'

예년보다 비가 턱없이 적게 내리면서 봄철 가뭄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특히 도서지역과 서해안, 경남 등 지리적 특성상 외부 수자원 의존도가 높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