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의 여파로 국내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자, 정부는 국내 비축하고 있는 석유·가스의 양이 충분하다며 다시한번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회 한미의원연맹 소속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영배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미 관세 관련 간담회'에서 이번 전쟁의 영향과 대응책에 관해 정부와 의견을 나눈 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정부 입장을 전했다.
브리핑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에너지 비축 물량은 석유의 경우 민관을 합쳐 약 1억9000만배럴 수준이고 가스 역시 의무비축량인 약 9일분을 상회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현재 실제 가스 수급 상황은 의무비축량을 훨씬 상회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상 구체적인 물량은 밝힐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현재 석유·가스 비축량은 충분해 당분간 큰 문제는 없지만, 정부는 사태의 장기화에 대비해 다양한 컨틴전시 플랜(상황별 대응 계획)을 작성 중"이라며 "나프타, 플랜트 등 앞으로 문제가 될만한 주요 수출·수입 관련 품목을 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동사태로 인해) 주식시장이 널뛰고 유가가 춤추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조속히 구체적인 대안을 발표해달라는 요구가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 공통으로 나왔다"고 덧붙였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원유의 70.7%, LNG의 20.4%를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수송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및 천연가스(LNG) 약 20%가 이동하는 핵심 해상 운송로로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와 가스가 아시아·유럽 등으로 향하는 길목이다.
이 여파로, 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3.33달러(4.67%) 상승한 배럴당 74.56달러에 거래를 마치는 등 유가가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유가 급등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양자 회담에서 "잠시동안 유가가 조금 높을 수는 있겠지만, 이 일이 끝나자마자 유가는 내려갈 것이고, 심지어 이전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필요한 경우 미 해군이 가능한 한 빨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호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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