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쓰레기] '마포 소각장' 결국 백지화…서울시 '기존 시설 증설' 검토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3-04 18:41:02
  • -
  • +
  • 인쇄
▲법원에 추가 소각장 건립 백지화 주민서명부를 제출하는 마포구(사진=연합뉴스)

서울시가 마포구 상암동에 지을 예정이었던 공공자원회수시설(공공소각장) 건립이 백지화됨에 따라, 기존 시설을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4일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법률 자문 결과, 법원 판결이 일정하고 판단도 엄정해 승소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판단해 상고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상고를 포기한다고 밝히면서, 상암동 신규 자원회수시설과 관련된 모든 절차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4년간 추진했던 마포구 소각장 신설 계획이 완전히 백지화됐다.

서울시는 마포구 신규 소각시설 건설이 무산됨에 따라, 우선 지은지 20년이 넘은 기존 상암동 소각장의 현대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대화할 마포구 소각장에는 친환경 기술을 도입해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022년부터 상암동에 하루 1000톤의 생활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공공소각장 건설을 추진해왔지만 주민 반발에 부딪혔다. 마포구민 1800여명이 서울시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에 문제가 있다고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1·2심에서 모두 주민들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서울시는 대법원에 상고를 제기하는 것을 검토하다가, 최종적으로 상고를 포기했다.

마포구 소각장 신설이 물거품이 되면서 서울시는 하루 400여톤의 쓰레기를 처리할 방안을 확보해야 할 상황이 됐다. 현재 서울시의 하루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약 2600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공공소각장의 하루 처리량은 약 2200여톤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시는 매일 400여톤에 달하는 쓰레기를 경기도나 충청도의 민간기업에 위탁처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소각시설 현대화로 처리효율이 높아지면 다소 처리량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존 시설의 현대화만으로 현재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을 처리할 길이 요원하다.

결국 400여톤의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확보해야 하지만 이를 건립할 입지를 찾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서울시는 기존 소각시설 증설 방안도 검토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규 설비 계획이 백지화되면서 소각시설 확보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각시설 현대화 과정에서 일부 증설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가 운영하고 있는 마포구, 강남구, 노원구, 양천구 공공소각장의 일일 처리량을 각각 100~250톤 규모씩 증설해 쓰레기 처리시설 부족 문제를 풀겠다는 것이다. 현행법상 기존 소각장 설비를 30% 규모 이내에서 증설하는 것은 비교적 간소한 행정절차와 구청과 협의만 하면 되기 때문에 신설보다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그러나 소각장 증설도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난 1월 강남구 소각장 현대화 계획 설명회에서 하루 처리용량을 250톤 가량 늘리는 방안을 설명했다가 거센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주민들은 증설하게 되면 소각장과 아파트간의 거리가 가까워져 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이같은 주민 반발도 염두에 두고, 우선 소각장 현대화를 진행하면서 주민 협의를 통해 절충안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홍수열 자원순환연구소 소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자원회수시설과 같은 혐오시설 입지를 마련하기 위해선 지자체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 폭넓은 지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단순히 난방비를 깎아주거나 직접 보조비를 지급하는 단순 지원은 소각장 설치로 떨어질 삶의 질을 충족시켜줄 수 없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공시 로드맵, 정책 일관성 흔들려...전면 재검토해야"

금융위원회가 공개한 ESG 공시 로드맵 초안을 놓고 국회와 기후·ESG 싱크탱크가 "글로벌 기준에 뒤처질 뿐 아니라 정부 정책과도 충돌한다"며 전면

[ESG;스코어] 롯데칠성·CJ제일제당 '재생용기' 적용 1·2위...꼴찌는?

중동 전쟁으로 나프타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서 재생 플라스틱 전환율이 기업의 원가구조를 좌우하는 경쟁력이 되고 있다. ESG 대응차원에서 시작됐던

서울시, 1000명 넘는 행사 '폐기물 감량계획' 의무화 추진

서울시가 하루 1000명 이상 참여하는 행사에 대해 폐기물 감량계획을 의무적으로 수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서울시는 25개 자치구가 대규모 행사

'생산적 금융' 물꼬 틔우는 시중은행들…투자전략은 '각양각색'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총 1240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지원계획을 제시하면서, 금융권 자금이 부동산이나 가계대출이 아닌 산업과 기업의

'카카오 AI 돛' 출범…"2030년까지 100개 AI 혁신기업 육성"

카카오그룹이 4대 과학기술원과 손잡고 지역 인공지능(AI) 인재와 혁신기업 육성 추진기구인 '카카오 AI 돛'을 설립한다. 카카오는 2030년까지 5년간 500억

포스코 '사고다발 기업' 오명 벗나...올들어 중대재해 'O건'

지난해 6명의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포스코가 올해 들어 단 한 건의 산업재해도 발생하지 않으면서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포스코는 올

기후/환경

+

폭염과 폭우·가뭄이 '동시에'...2025년 한반도 이상기후 더 심해져

2025년은 산업화 이전대비 기온이 1.44℃ 상승한 역대 가장 더웠던 해 3위를 기록한만큼 우리나라도 6월부터 시작된 폭염이 10월까지 이어지는 등 역대급

'빌 게이츠·제프 베이조스' 전용기 기후피해 유발 1·2위...일론 머스크는?

전용기 이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로 기후피해를 가장 많이 유발하는 인물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인 것으로 드러났다.미국 스탠포

美 36년간 내뿜은 온실가스 1경5000조 피해유발...한국 기후손실액은?

1990년 이후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전세계가 약 10조달러(약 1경5000조원) 규모의 경제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피해는 미국뿐 아니라

서부는 41℃ 폭염, 동부는 눈폭풍…美대륙 '극과 극' 이상기후

미국 서부는 기록적인 폭염을 겪고 있는데 동부는 폭우·폭설·한파가 동시에 나타나는 '극과극' 이상기후가 일어나고 있다. 서부의 이상고온

바닥 드러나는 댐과 하천들...평년 밑도는 강수에 봄 가뭄 '비상'

예년보다 비가 턱없이 적게 내리면서 봄철 가뭄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특히 도서지역과 서해안, 경남 등 지리적 특성상 외부 수자원 의존도가 높은

"EU, 탄소중립 목표 완화해야"...합의해놓고 뒷말하는 獨 장관

지난해 온실가스를 겨우 0.1% 감축한 독일이 유럽연합(EU)을 향해 탄소중립 목표를 완화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카테리나 라이헤 독일 연방경제에너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