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3000톤 규모 생산…2024년 6만톤으로 확대
매립하면 6개월 이내 90% 이상 분해되는 생분해 플라스틱이 국내에서 대량 생산된다.
SK지오센트릭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자연에서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PBAT'(Polybuthylene Adipate-co-Terephthalate) 양산을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부터 공동연구를 시작했던 두 회사는 올 4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시제품 생산과 '환경표지 인증'(EL724)을 획득하는 등 일련의 절차를 거쳐 8개월만에 제품 상용화에 성공했다.
일반 플라스틱은 자연분해되는데 보통 500년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PBAT는 친환경 소재이기 때문에 매립하고 6개월 이내 90% 이상 분해된다. 빨리 분해되기 때문에 일회용 봉투나 농업용 멀칭 비닐(토양의 온도나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비닐) 등에 널리 활용될 수 있다.
단단한 성질을 가진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PLA(Poly Lactic Acid)나 전분 등 다른 소재와 결합시 기존 플라스틱 필름과 유사한 강도를 가지게 된다. 또 PBAT는 자연 토양에서 퇴비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수거에 어려움을 겪는 기존 농업용 필름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지오센트릭은 PBAT 원료를 코오롱인더스트리에 공급하고,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구미공장에서 PBAT를 생산하고 있다. 생산된 PBAT는 SK지오센트릭이 판매한다. SK지오센트릭은 PBAT의 주요 원료이자 각종 섬유 및 플라스틱, 전자화학 물질 제조에 사용되는 1,4-부탄디올(1,4-Butanediol)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의 PBAT 생산능력은 연 3000톤 규모다. 환경 규제 강화와 더불어 생분해성 제품 수요는 급증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2020년 22만톤이던 글로벌 PBAT 시장규모가 2025년에 이르면 80만톤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SK지오센트릭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24년까지 연간 6만톤 규모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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